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첫날 10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역대급 스타트."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초반 스퍼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에서 열린 '명인열전' 마스터스 첫날 4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잡았다. 일부 선수들 경기가 악천후로 순연된 가운데 폴 케이시(잉글랜드) 7언더파 선두, 저스틴 토머스와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이 5언더파 공동 2위에서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3번홀(파5) '2온 2퍼트' 버디에 이어 15~16번홀 연속버디로 가속도가 붙었다. 16번홀(파3)에서는 특히 '홀인원성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후반 1번홀(파4) 버디 이후 파 행진이 오히려 아쉽다. 티 샷은 최대 292야드에 그쳤지만 그린적중율 83.33%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홀 당 평균 1.67개 '짠물퍼팅'이 돋보였다.
우즈에게 4언더파는 마스터스 1라운드 최고 성적, '보기 프리' 역시 처음이다. 1997년, 2001년과 2002년 2연패, 2005년, 2019년 등 통산 5승을 수확한 '우승 텃밭'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흑인선수 최초, 최연소(21세 3개월14일), 72홀 최소타(270타), 최다 타수 차 우승(12타) 등 수많은 진기록을 곁들였다. 지난해는 1타 차 역전우승을 일궈내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시계를 다시 가동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마스터스 첫날 3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우즈가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에 도달했다는 게 흥미롭다. 이번에는 '83승 새 역사'를 창조할 호기다. 타이틀방어와 '메이저 16승'까지 그야말로 '세 마리 토끼사냥'이다. 오거스타내셔널에 유독 강하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곳에 오면 항상 마음이 편안하다"며 "오늘은 모든 샷이 잘됐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불과 9개 홀을 소화했지만 '넘버 2' 욘 람(스페인)과 함께 3언더파 공동 13위다. 지난달 14일 더CJ컵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완치 후 첫 출격한 휴스턴오픈 준우승으로 이미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날은 320야드 장타를 앞세워 2번홀 이글과 8번홀 버디 등 2개의 파5홀에서만 순식간에 3언더파를 몰아쳤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언더파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346야드 장타를 뽐냈지만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13번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공동 51위로 밀려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임성재(22)와 김시우(25) 공동 21위, 안병훈(29)과 공동 51위, 강성훈(33ㆍ이상 CJ대한통운) 3오버파 공동 82위 순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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