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1.07 14:48최종 업데이트 25.11.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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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학회, 전공의 '4년제' 회귀 찬성 91%

수련기간 연장 운 띄워…설문조사 결과 "3년제로 수련 질적 저하" 지적 많아

대한외과학회가 전공의 수련 3년제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 일부.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외과학회가 전공의 수련 3년제 도입 6년 만에 4년제 회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외과학회는 전공의 지원율 저하와 수련체계 개편 필요성 등을 이유로 지난 2019년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했다.
 
한양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는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외과 3년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에는 175명의 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3년제는 4년제에 비해 수련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저하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4년제 대비 3년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수술 술기 역량 부족(76.9%) ▲종합적인 임상 경험 부족(19.5%) 등이 꼽혔다.
 
구체적으로 4년제 대비 ▲기본 술기(맹장∙탈장 수술 등) 집도 능력이 부족하다(92.5%) ▲중등도 수술(담낭, 갑상선 등) 집도 능력이 부족하다(95.9%) ▲응급 수술(천공∙복부외상 등)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95.9%) ▲복강경 수술에 대한 이해와 참여도가 부족하다(80.2%)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4년제 대비 ▲중환자 관리 능력 부족(81.2%) ▲입원환자 일상 관리 부족(60.3%) ▲수술 후 합병증 대응 능력 부족(85.5%) ▲케이스 경험 부족(86.5%) ▲영상판독 능력 부족(84.2%) 등의 의견도 다수 나왔다.
 
3년제가 현재 수련 규정을 충족하기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총 환자 취급 범위(퇴원환자 300명, 외래환자 300명)를 시행하기 불가능하단 의견이 84.8% ▲연차당 최소 100례 수술 참여∙수술 기록 작성 연차당 최소 80례 시행이 불가능하단 의견이 90%에 달했다.
 
반면 3년제 수련의 가장 큰 장점을 꼽아달라는 문항에는 ▲없다는 의견이 40.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수련기간 단축으로 인한 빠른 진출 가능(39.1%) ▲전공의 삶의 질 향상(19.5%) 순이었고, ▲전공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의견은 전무(0%)했다.
 
결과적으로 수련 기간 3년이 매우 부족하거나 다소 부족하단 의견이 96.5%로 절대 다수였다. 4년제로 회귀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91.7%에 달했고, 반대는 3%에 그쳤다.
 
기타 의견 역시 “수술의 숙련도가 완성되기 전에 졸국하는 느낌이었다. 전공의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면 이 문제는 심화될 수 있다” “전문의를 1년 일찍 취득할 뿐 펠로우를 강제하는 제도” “3년제 단축시에 내세운 타이트하고 실전적인 술기 교육이란 목표는 실현되지 못함” 등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다시 4년제로 전환 시 외과 지원자가 더 줄어들 것” “기존 3년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없이 4년제 회귀를 논의하는 것에 반대”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보고 수련기간을 늘리는 건 적극 반대” 등의 의견도 있었다.
 
최 교수는 “의정 사태 이후 추가적인 수련시간 단축으로 인해 수련의 양적, 질적 측면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련시간 단축에 따라 전문의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전문역량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4년제로 복귀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수련 기간의 양적 개선을 위한 4년제로의 복귀에는 회의적”이라며 “질적 측면의 개선에 대한 논의도 충분히 시행한 후 4년제로 복귀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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