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16 13:58최종 업데이트 18.11.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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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유전자 전장 검사(WGS) 했으나 역학조사 표준은 PFGE라 공개 불가"

이대목동병원 사건 증인신문, "시트로박터균 유전자 지문 일치, PFGE는 국제 표준이라 신뢰도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질병관리본부 연구원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증인신문에서 “의료진 변호인들이 문제제기한 유전자지문 PFGE검사법은 국제 표준이며 신뢰도가 높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유전자형은 서로 쌍둥이 수준으로 일치하며 서로 다른 오염원에 따른 균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3부(안성준 부장판사)는 16일 질병관리본부 유전자검사를 진행한 연구원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벌였다. 

이날 검사는 의료진 변호인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된 PFGE 실험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연구원은 “PFGE 방식은 미국 CDC(질병예방통제센터)가 공인하고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보편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이다. 유전자 여러개 조각이 나눠지고 전기영동이라는 과정을 통해 유전자 지문이 서로 같거나 다른 것을 판별한다”라고 했다. 

연구원은 “PFGE 방식을 사용하는 국가 82개국이 펄스넷(첨단 병원체 유전자지문 추적 시스템, Pulsenet)으로 연결돼 있다”라며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표준마커를 가지고 검사하고, 신뢰도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분석결과 상대변수가 97%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쌍둥이처럼 매우 유사한 단계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는 “인증 진술서를 작성한 전문가인 고대의대 황적준 교수의 진술서에 따르면 시트로박터균의 유전자 지문 형태가 상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염원의 감염경로도 다르다고 하고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해당 의견서는 오해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진에서 보면 누가 봐도 육안으로 다르다고 볼만한 것은 없다. 황 교수가 만약 이 결과를 직접 봤다면 유전자 조각 하나의 차이라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 지문 하나만 차이났고 시트로박터균들의 유전자가 매우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연구원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의 표준마커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따랐다. 표준마커는 말 그대로 마커다. 누가,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지 실험하는 기준"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해석은 일반적인 것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서술하기 위해 전체 검사의 결과만 내놨을 뿐이다”라고 했다. 

연구원은 "PFGE 방식은 표준화돼있다. 누가 검사를 하던지 간에 프로그램을 통해 검사결과가 같다. 지금 검체를 다시 검사해도 같은 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성희 변호사는 "CDC 지침에서는 전기영동 시간이 17~20시간이 표준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질본은 이번 사건의 PFGE검사에서 전기영동 시간을 16시간이라고 했다. 표준을 어긴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질본은 14~18시간동안 전기영동을 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전기영동 시간은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앞서 9월에 증인으로 나섰던 질본 역학조사관이 유전자 전장검사(Whole genome sequencing, WGS) 검사를 실시했다는 진술이 나왔는데, 전장검사를 했나. 전장 검사결과를 공개할 수 있나”라고 했다. 
 
연구원은 “역학조사를 활용하기 위한 전장 염기서열 결과는 줄 수 없다.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PFGE 시험법이 기본 지침이고 전장 검사는 표준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역학조사를 위한 전장 검사를 활용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판사 역시 전장 검사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연구원은 “유전자 전장 검사는 오랜 기간동안 연구결과를 축적하고 일종의 검사 방법을 선진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역학조사에는 전장검사를 이용하지 않는다"라며 "내부에 문의해야 하지만 한번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질본 역학조사관은 지난 법정에서 유전자 전장검사 결과에서 유전자형이 99.9%가 일치한다고 증언했다. 증인이 해당 증인이나 아니면 질본 누군가에게 연구 목적으로 실시한 유전자 전장 검사에서 유전자형이 99.9%일치한다고 말한적이 있나”라고 했다. 

연구원은 처음에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가 재차 질문이 나오자 ”그 말(99.9%)을 한 사실이 있다. (전장검사)결과는 사실 더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손에서 오염됐더라도 포도상구균과 시트로박터균이 서로 동시에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구원은 “포도상구균과 시트로박터균이 손에 같이 오염돼서 주사기나 사람의 신체 부위로 오염됐다면 균이 배양되는 과정에서 우월한 균이 더 많이 남고 우월하지 않은 균은 없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질본 연구원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후에도 이어진다. 재판부는 오후에 전문가 진술서를 작성안 황적준 교수의 증인 출석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관계로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에서 계속]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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