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4.15 07:08최종 업데이트 22.04.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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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1200만명 코로나 4차 접종 시작됐지만…백신 부족으로 개원가 민원 '몸살'

"질병청, 준비없이 다음날부터 백신 접종 가능하다고 공지하면 어떡하느냐" 엉터리 백신 행정 비판 쏟아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14일부터 60대 이상 고령층  1223만명에 대한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선 백신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예방접종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잔여 백신을 통해 접종이 이뤄지다 보니, 일부 지자체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부터 코로나19 3차 예방접종 이후 120일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자는 4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고 희망자에 한해 노바백스 백신도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추진단은 시간의 경과로 3차 접종 효과가 감소해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4월 첫째주 20.1%를 기록하는 등 고령 확진자가 많아지자 4차 접종 대상 확대를 결정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속하고 신규 변이가 유행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14일부터는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 접종, 18일부터는 사전예약을 받는데 이어 25일부터는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백신 물량에 대한 공급과 배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병·의원들의 접종계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A가정의학과 개원의는 "보건소에서는 백신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통보 받았다"며 "4차 접종에 대한 발표 후 노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작 백신이 언제 공급되고 배분될 것인지에 대해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접종 대상자라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연기하거나 노바백스를 맞으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며 "질병청이 제대로 백신 물량을 확보한 후에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해야 하는데, 이렇게 매번 발표부터 하니 국민들도 그렇지만 일선 병의원도 힘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 B내과 개원의도 "백신 예약창도 18일에서야 열리는데 방역당국이 백신을 예약하라고 이야기했다. 노인들이 하루종일 의원으로 전화해 전화는 불통이고, 직접 와서 문의하면서 직원들이 몸살을 앓았다"라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이 공지되면서 일선 병의원만 욕을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보건소에도 당장 백신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고, 예약 입력 시스템은 18일부터 가능하다"라며 "질병청이 전날 다음날(14일) 아침부터 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부터 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서울 C내과 개원의 역시 "현재 백신 접종은 주3일제를 시행해 의료기관이 선택한 접종 요일에만 가능하다"라며 "접종 대상자가 1200만명이 넘는데 노인들이 무작정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병의원을 방문, 요일이 어긋나거나 백신 부족에 헛수고만 할 수 있다"라며 행정적 미비책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측은 백신 물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통과정에서 제대로 된 일정 안내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본격 백신 접종 전까지 잔여백신이 부족한 곳을 중심으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지역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수치상으론 백신 물량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다만 질병청을 통해 백신 배정이 이뤄지고 나면 유통업체를 통해 백신이 최종적으로 운송된다"며 "이 같은 일정을 각 지자체도 안내를 받아야 의료기관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 여기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다른 지역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백신 접종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하고 있지만 시행 초기 단계다 보니 일선 병의원에도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고 한다"라며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를 아직 알 수 없긴 하지만, 질병청의 백신 여유분이나 다른 자지구에서 백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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