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13 02:07최종 업데이트 21.08.1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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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승인된 항암제 대부분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있지만 80%가 '저품질' 연구

제약사 자금지원 연구가 질이 더 높아…적절하게 설계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에 더 많은 투자 필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리얼월드데이터(Real-World Data) 연구가 의약품 규제 승인과 건강보험 적용,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임상 관행 변화를 지원하는데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항암제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무작위임상시험에 비해 약의 생존 혜택을 과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어제이 아가왈(Ajay Aggarwal) 박사팀은 리얼월드데이터의 질 평가 및 중추 시험(pivotal trials)과의 결과 비교 연구 논문을 유럽​​암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된 항암제 대부분이 리얼월드데이터 연구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방법론적 품질은 평가된 연구의 약 80%에서 '나쁨(poor)'이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규제 의사결정에 전자건강기록, 청구 데이터베이스, 질병 레지스트리의 리얼월드데이터를 사용하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승인된 암 치료제에 대한 기존 리얼월드데이터 품질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받은 고형암 치료제에 대한 모든 리얼월드데이터(2010~2019년)를 확인했다. 질적 평가는 뉴캐슬-오타와(Newcastle Ottawa) 척도를 사용해 수행됐고, 각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와 중추 시험 간의 생존 차이는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Wilcoxon signed-rank test)을 사용해 결정됐다.

그 결과 FDA와 EMA에서 승인한 57개 약물 적응증 중 45개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293건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암종은 전립선암(29%, n=86)과 흑색종(15%, n=43)이었다. 연구의 4분의 1은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연구의 질을 평가한 결과 고품질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고, 78%가 품질이 '낮음'으로 평가됐고 22%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환자 선택과 교란 요인의 평가 및 제어, 연구 종료점 평가가 이러한 연구의 주요 한계로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연구는 소규모, 단일센터, 후향적 사례 시리즈가 우세해 관행이나 정책에 정보를 제공하기에 방법론적 엄격함이 충분한 것으로 간주할 수 없다. 연구 293건 중 5건만이 중추 시험에서 평가된 것과 동일한 대조약을 사용해 중재 연구에 대한 비교 평가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자금 출처별로 연구의 질을 분류했을 때 제약산업에서 자금을 지원한 연구(약 27%)가 산업계 자금을 지원받지 않은 연구보다 질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고품질 결과의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적절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평가에 포함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의 54%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계 지원 연구는 다른 연구보다 품질이 더 좋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리얼월드데이터 여눅에 투자하는 실제 비용은 약물 개발 및 전신요법에 사용되는 금액에 비해 매우 적다"고 말했다.

국가 암등록기관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는 6건(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도 우려를 표했다. 단일 또는 선택된 센터의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레지스트리 데이터의 주요 이점은 특히 단일 지불 시스템에서 적격환자의 표본 크기와 적용 범위가 매우 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수집하기 위한 중앙 집중식 데이터 인프라 부재, 심하게 파편화된 공공 및 민간 시스템, 의사와 제공자 간의 인센티브 부족으로 인해 이러한 대규모 병원 연계 등록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각 약물의 중추 임상시험과 보고된 리얼월드데이터 간의 생존 차이를 분석한 결과 비교 분석은 37개 약물 적응증의 연구 224건에서 가능했다. 생존기간 중앙값 차이는 -32개월에서 21개월 범위였다. 전반적으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의 37%가 중추 시험보다 더 나은 생존결과를 보인 반면 연구의 63%는 더 나쁜 생존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더 컸다. 더불어 저품질 연구는 고품질 연구에 비해 우수한 생존결과를 보고할 가능성(각각 23% vs. 8%)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임상시험의 생존 혜택이 실제 환자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며 동시에 저품질 연구가 새로운 암 치료제의 혜택을 과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암 치료제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 품질은 낮고, 보험 적용 및 임상 관행을 알려주기에 불충분하다"면서 "출판을 원하는 리얼월드데이터 연구는 제출 시 완성된 품질 평가 도구를 제공해야 하며, 적절하게 설계된 리얼월드데이터 연구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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