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신뢰를 위한 것" 승계 의혹 일축…전문경영인체제 도입, 펠렛 공장 신·증축, 신약 출시 등 통해 CNS 분야 글로벌 1위 도약
명인제약 이행명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명인제약이 역량 강화와 글로벌 진출 활성화, 우수인재 확보 등을 위해 IPO에 나선다. 그간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글로벌 진출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상장 배경이다.
명인제약이 15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명인제약은 이가탄F, 메이킨Q 등 일반의약품부터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CNS 분야를 중심으로 고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있으며, 1985년 설립된 이래로 40년 연속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기준 34.43%를 기록해 동종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이날 이행명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가탄F, 메이킨Q 등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만, 이는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하다"며 "핵심사업은 중추신경계(CNS) 분야다. 40여년간 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에 집중해 폭넓은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와 단독의약품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상장 배경으로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우수인재 확보를 꼽았다.
이 대표는 "명인제약은 CNS 분야 전문의약품 1위를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글로벌 라이선싱, 신약 공동연구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 시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비상장사라는 이유로 지원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훌륭한 인재 필요하다. 이에 상장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상장이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를 생각했다면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다. 이번 상장은 오직 성장과 신뢰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4년 내 전문경영인체제 전환도 예고했다. 이 대표는 "기업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향후 명인제약이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받기를 바란다. 또 먼 훗날 훌륭한 창업자이자 사장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명인제약 강희진 부장이 상장 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강희진 부장은 회사 소개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회사는 ▲31종(18개 성분)의 단독의약품 보유 ▲특허 무효소송등을 통한 우선판매권 확보 전략 ▲원료합성부터 완제의약품 생산 수직계열화 체계 ▲전국 단위 MR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현장 밀착형 영업·마케팅 역량 등을 통해 CNS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단독의약품은 동일 성분·제형을 가진 경쟁사가 없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품목으로, 명인제약의 안정적 매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판매권 전략은 특허 만료 존속기간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해 초기 점유율을 선점할 수 있어 CNS 치료제 분야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해왔다.
회사는 자체 API 생산을 통해 공급량·가격 변동, 품질 이슈 발생 위험을 낮췄다. 이는 타사 구매 API 대비 68%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 부장을 설명했다. 현재 전체 품목 중 주요 17개 성분의 원료의약품(25.5%)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 부장은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재무 성과로 이어졌으며, 향후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 부장은 "명인제약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으며 3개년 연속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명인제약은 CNS 전문 기업으로, 인구 고령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파킨슨병 등 노인 퇴행성 질환 증가가 전망된다. 이에 따른 시장 확보 및 수익성 확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명인제약은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펠렛 제형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핵심 기술 확보와 전용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발안 제2공장 부지 내에 펠렛전용 공장을 신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2025년 준공을 시작으로 2026년 시험 가동과 GMP 인증을 거쳐 2027년부터는 최소 연간 2.5억 캡슐 이상의 캐파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를 기반으로 CDMO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강 부장은 "그간 주로 내수 시장에 집중했으나, 앞으로는 글로벌 신사업으로 진출을 꾀할 것"이라며, CDMO 사업 추진 시 자체 생산과 수주 비중에 대해서는 "최소 50% 이상이 자체 생산으로 구성되고, 나머지 캐파는 CDMO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탈리아 제약사 뉴론(Newron)과의 협력을 통해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 국내 독점 권리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강 부장은 "빠르면 2027년 하반기 에베나마이드가 출시될 것"이라며 "조현병은 전 세계적으로 22조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약 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조현병 치료 환자의 약 30~50%는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베나마이드는 이러한 조현병 환자에게 보조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병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이번 상장을 통해 펠렛 기반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명인제약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유럽 EMA·EU-GMP, 미국 FDA, 일본 PMDA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권역별 맞춤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펠렛 CDMO 사업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해외 확산을 가속한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나온 명인제약의 보수적인 상장 접근에 대해서는 "제약회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EV/EBITDA도 많이 사용된다. 이는 한국거래소 신사 단계부터 적용한 평가방법으로, 증권 신고 제출 과정에서 바뀐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질의에는 "증권신고서 범위 내에서만 공개할 수 있다"며 "현재 회사 배당 성향은 20%고, 업계에서 평균이 높은 기업은 30% 정도다. 향후 업계 최고로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주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에서 34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밴드가는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원~1972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9월 9~15일까지며 일반 청약은 9월 18~1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