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9.15 06:43최종 업데이트 21.09.1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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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응급시간 추가 소요…병원 밖 심정지 생존율 22%→18% 감소

기관삽관 처치 횟수 4.05% 줄고 응급의료 응답 대기시간도 1분 늘어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이후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OHCA) 생존율이 22.52%에서 18.24%로 4.2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경상대병원 응급의학과 임대성 교수 연구팀이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후 병원 밖 심정지에 대한 응급의료 대응 및 결과 비교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OHCA 환자 891명과 코로나19 도중 발생한 OHCA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응급의료(EMS) 대응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코로나19 기간 동안 OHCA에 대한 MES 대응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환자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상 박동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초기 심장 움직임(initial shockable rhythm)이 있는 환자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7.97%에서 코로나19 이후 11.95%로 증가했다. 

OHCA 환자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예측 인자는 정상 박동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초기 심장 움직임 유무, 연령, 심폐소생술(CPR) 시작까지의 시간, EMS 응답시간 등이다. 즉 정상 박동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만으로도 환자 생존율이 높아질 수 있는 이유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충족된 셈이다. 

연구팀은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많아진 이유로 높아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꼽았다. 방역 정책으로 인해 OHCA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야외보다 실내, 거주지, 병원 등에 환자가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의 다른 연구에서도 공공 장소에서 심장 마비가 발생한 비율은 코로나19 이후 20.8%에서 10%로 감소한 반면 미국의 사례를 보면 거주지에서 심장 마비가 발생한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63%에서 이후 76%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OHCA 환자에 대한 응급의료 대응과 결과 분석. 사진=
The Comparison of Emergency Medical Service Responses to and Outcomes of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before and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an Area of Korea, JKMS.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환자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최종적인 환자 생존율이 낮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에 따르면 정상 박동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늘었지만 기관 삽관 처치 비율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4.05% 줄어들었다. 또한 환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하는 EMS 응답시간도 1분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OHCA 환자의 입원 후 생존율은 22.52%에서 18.24%로, 퇴원 후 생존율은 7.77%에서 5.52%로 공통적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기관 삽관 횟수의 감소가 환자의 생존율을 낮추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반면 기계적 흉부 압박 장치의 사용은 소폭 늘었지만 이 같은 처치가 생존율에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EMS 응답시간의 증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응급상황 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고 코로나19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EMS 응답시간을 단축하면 OHCA 생존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응급의료 대응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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