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6.14 12:25최종 업데이트 17.06.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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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그들만의 리그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대학병원의 버거움

ⓒ메디게이트뉴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빅5와 경쟁해야 하고, 정부가 추가 투자비용을 보존해 주지 않는 현실에 대해 대학병원 원장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조용균 원장은 병원협회지 최신호에 '과열 경쟁 부추기는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확대' 기고문을 게재했다.
 
보건복지부는 내달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받아 12월 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3기 평가에서는 음압격리병실 구비, 병문안 문화개선 체계, 고난이도 질환(심장, 뇌, 암 등)에 의료 서비스 질 평가 결과 반영(배점 5%) 등의 기준이 새로 추가됐고, 중증 및 고난이도 질환 전문진료질병군 최소기준도 17%에서 21%로 상향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문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음압격리병실 의무화, 병문안 문화개선 체계 구축 등 대규모 시설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큰 편이라고 토로하면서 투자비용 대비 가점이 낮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형병원, 그들만을 위한 리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5개 고난이도 질환 평가 결과에 따라 가점을 주는 의료서비스 질 평가 항목만 보더라도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몰리는 대형병원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다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감소, 저수가, 고가 의료장비 구입 및 유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과도한 투자를 하다보니 생존을 위협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그는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병원의 무조건적인 투자만 요구하는 항목들도 있어 우려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소수의 대형병원에 의한 의료체계가 아니라 대학과 연계된 전문병원, 지역별 통합의료서비스가 가능한 거점형 병원을 기반으로 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게 더 바람직해 보인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조용균 원장은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에 대한 평가를 '절대평가'로 단일화하고, 의료기관 인증평가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의 중복 개선, 기업형 대형병원(빅5 등)에 대해 별도의 평가기준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날로 거대해지는 대형병원과 1천병상에 못미치는 대학병원이 경쟁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병원이 예산을 투자한 비용에 대해선 별도의 보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 빅5 # 메디게이트뉴스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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