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25 06:31최종 업데이트 22.08.25 06:31

제보

제약사의 또다른 매출 공신 '건기식' 이제는 '맞춤형'이 대세

식약처 규제혁신 100대과제로 개인맞춤형·융합형 건기식 제도 정착 방안 모색 중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사업에 뛰어들거나 더욱 확장, 강화해나가고 있다.

25일 정부·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건기식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약기업들은 '개인', '맞춤형'을 내세우면서 차별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부터 규제실증특례 시범사업으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제도'를 허용하고 있다.

이는 개인별 생활 습관, 건강 상태,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미 건기식 업계에서는 해당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야구르트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에이치와이(hy)는 인바이오젠, 빗썸라이브, 제노플랜, 아이티, 차움과 ‘종합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업무 제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메타버스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유전자 분석과 건강검진 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수집 정보 등을 토대로 AI 알고리즘과 전문가 분석을 거쳐 적합한 건기식을 추천, 판매, 배송하는 원스톱 플랫폼이다.

플랫폼에 모인 데이터는 보안과 이력 추적을 위해 NFT 형태로 보관되며, hy 측은 향후 의료진, 의료기관 데이터 제공과 같은 추가적인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식약처는 올해 안에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를 본사업으로 정식 제도화하고자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하위법령 개정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건기식 안전관리 지원·제도화를 주제로 한 연구를 시행 중이며, 올해 3월 김강립 전 식약처장이 나서 관련 제도의 규제지원 방안을 논의하고자 시범사업 참여 업체를 방문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간담회도 가졌다.

이는 제도 정착 방안과 업계 애로사항 등을 듣기 위한 자리로, 당시 김 처장은 "개인별 식습관과 건강상태를 고려하고 소비자의 섭취 편의성을 높이는 사업인 동시에 개로운 성장동력인 만큼, 해당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처장 역시 이달 11일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과제'를 발표하고, 맞춤형 건기식 신시장 창출을 위해 오는 2024년 6월까지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100대 과제에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 건강기능식품법, 건강기능식품의 표시기준 개정 등을 추진해 융복합 건기식 제조·판매 제도화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현재 개별 완제품의 세트 포장은 가능하지만 하나의 일체형 제품으로 제조·판매가 불가능한데, 소비자의 섭취 편의성을 높이고 니즈에 부응하고자 오는 2024년 1월까지 융복합 건기식을 제조·판매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이후 법제화까지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부 기조와 맞물려 제약업계도 새로운 먹거리인 건기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인', '맞춤형'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그룹의 건기식 전문기업인 종근당건강은 최근 SK C&C와 협업한 데이터 기반 사용자 맞춤형 웰니스 건강관리 플랫폼 킵웰(KeepWell)을 정식 런칭했다.

킵웰은 플랫폼 기업과 건강기능식품 기업, 데이터 전문기업 삼자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이는 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건강 정보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건기식과 운동 콘텐츠 추천은 물론 피부 건강과 마음 건강 관리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또한 개인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맞춤형 라이프스타일과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종근당건강은 킵웰을 통해 개인에게 필요한 자사 제품을 추천하고, 맞춤형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정밀한 데이터에 기반한 추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인 GC케어(지씨케어)는 이달초 셀프케어 서비스를 대거 담은 ‘어떠케어 2.0’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기업 검진대행 서비스를 전면 개편, 개인 셀프케어를 할 수 있도록 ‘영양상태분석’, ‘스마트검진분석’, ‘소아 건강체크’ 등의 서비스를 마련했다.

영양상태분석을 통해 하루동안 먹은 음식을 촬영하면,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성분, 칼로리 등을 알려주고, 스마트검진분석은 과거 검진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적정 걸음수와 대체 운동 등을 제시해준다. 

이밖에도 저렴한 개인 건강검진서비스,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서비스, 질병 유무를 보는 증상체크 등 누구나 모바일만 있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셀프케어 서비스를 다수 담았다.

이는 일반적인 건강관리앱(어플)과 비슷하지만, 녹십자의 건기식 제품 등을 판매하는 지씨라이프케어몰과 연동해 건기식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건강관리와 건기식 추천까지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삼진제약은 포장을 다르게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최근 현대인들이 1가지 건기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유산균, 비타민, 오메가3 등 다양한 제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해당 제품들이 개별로 담겨 있어 휴대성이 다소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건기식은 주로 온도와 습도 등이 제품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을 알약케이스 등에 모아서 담아둘 경우 변질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약품과 섞여서 담기다보니 제품 간 간섭이 발생해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이에 삼진제약 측은 개별 제품들을 별도로 포장해 한 팩에 담는 멀티PTP방식을 채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소, 습기 접촉을 차단하고 다른 영양 성분 간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서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다른 건기식 제품과 차별성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