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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결산은 '1ST abl'

    [칼럼] 배진건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상임고문

    기사입력시간 18.12.28 05:53 | 최종 업데이트 18.12.28 05:53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2018년이 마지막으로 치닫는다. 내 개인의 2018년 결산을 한 마디로 하면 '1ST abl'이다. 여기서 'abl'은 두 가지 의미다. 첫째는 'Abelson murine leukemia viral oncogene homolog 1'의 약칭이고 둘째는 'a better life'의 첫 글자 모음이다. 

    나의 2018년 시작은 뉴욕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1월 3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집에 짐을 풀고 곧장 아브노바에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바로 그 다음날 아브노바 대표로부터 올해 계약 연장은 없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1년 계약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고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일상은 계속됐다. 계약이 끝나는 2월 말에 가서 고민하면 되니까.

    일상대로 18일 목요일에는 판교를 방문했다. 10시에 큐라클을 방문해 그들 과제에 대하여 듣고 점심 후에 ABL 주간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자 판교가 역시 나에게 맞는 장소인 것을 실감했다. 그래도 허전한 마음에 내가 놀러갈 곳은 퍼스트바이오였다.

    4시경에 이진화 박사를 먼저 만나 그만 둘 이야기를 하자 바로 "우리 회사로 오세요"라는 초청을 받았다. 나는 새로운 직장에 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김재은 대표와 구체적으로 상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빠르게 아브노바가 마무리됐다. 19일 금요일에 사무실 정리를 마치고 22일 월요일에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곧장 판교로 갔다. 퍼스트바이오 김재은 대표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고문님만 괜찮으시면 언제든지 시작하시라고 했다.

    23일은 이미 예정에 있던 대구경북첨복단지 과제 평가회를 다녀왔다. 24일은 세이레 아침예배를 마치고 하루 쉬었다. 그리고 25일 아침부터 퍼스트바이오에 출근을 하게 됐다. CFO를 만나 여러 서류에 사인을 하고 일을 시작했다. 계약직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4대보험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빠르게 퍼스트바이오의 '상임고문'이 되었다. 역시 나는 은퇴하고도 쉴 수 없는 사람인가?

    25일에 출근하고 퍼스트바이오의 'abl' 타겟을 처음 만났다. abl 타이로신 카이네이즈(tyrosine kinase) 자체는 타겟으로 처음이 아니었다. 대부분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의 일부 유전자가 절단된 후 서로 자리바꿈을 하면서 특징적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유전자의 부산물인 bcr-abl 단백이 나타난다.

    이 bcr-abl 단백은 카이네이즈 abl의 활성화를 통해 발암 단백질을 합성하고, 골수구 전구세포들의 사멸인 apoptosis를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이 이뤄지고 혈액암이 발병하게 된다. 21세기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의 획을 그은 '글리벡'을 수식하는 단어는 화려하다. '최초의 표적 치료제', '기적의 항암제' '마법의 탄환'. 바로 abl의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글리벡의 혁신을 파킨슨병이나 치매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는가? 이는 암 환자의 삶에 대한 희망을 넘어서 파킨슨병이나 치매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이어가는 일이다.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글리벡 다름 세대인 닐로티닙으로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가능성을 보인 소규모 임상결과다. 이를 근거로 글리벡의 혁신을 파킨슨병이나 치매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큰 도전에 퍼스트바이오가 이미 발을 담갔고 내가 시작할 때 이미 진전을 상당히 이뤘다.
     
    회사에 동참하자 마자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시리즈B를 위하여 여러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IR을 할 때 동석했다. 주로 조용히 배석했지만 너무 이상한 질문에는 한 마디를 던졌다. 외국 회사와의 계속되는 TC에도 함께 앉아 이 과제에 대한 빅파마의 디렉터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생각을 분석하고 같이 나눴다.

    2018년 한 해 동안 abl 타겟에 동참하였다는 것에 큰 기쁨을 갖는다. abl때문에 2018년이 훅 지나갔다. 이제는 이 퇴행성 뇌질환 신약 프로젝트가 몇 달 후 임상에 진입하기에 환자 치료에의 길에 더욱 가까워졌다. 다가오는 2019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두번째로 'a better life'의 ABL과의 인연은 회사가 시작하기 직전인 3년 전부터다. 이상훈 대표의 권유로 이미 시작한 김재은 박사와 같이 SAB에 몸 담기 시작했다. 당시의 나의 다른 직책이 IPK 감사였으므로 임시 IPK 소장인 로베르토에게 내가 직접 ABL을 대신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을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 ABL은 IPK 2층에 둥지를 틀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일년에 두 번씩 ABL과 같이 공동연구를 하시는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하는 과제 점검 회의는 항상 기대가 되고 재미있는 모임이다. 하루 종일 과제를 점검하면 얼마나 지난 반년 동안 사이언스 진척이 있었는지가 눈에 보인다. 같이 회의에 참석하시는 한 교수님은 국내 어느 회사를 방문해도 '1ST와 ABL'처럼 과학을 기준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회사가 그리 많지 않다고 덕담을 하신다.

    2018년 ABL은 연구의 진전뿐만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도 달려왔다. 12월 19일 코스닥 상장의 북을 치는 경사를 맞이했다. 공교롭게도 ABL이 상장한 같은 날 암젠은 몰레큘러 파트너스(Molecular Partners)의 FAPx4-1BB 이중항체 'MP0310'를 계약금 5000만달러과 개발, 규제,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4억 97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BL이 바로 4-1BB 이중항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양 모델에서 4-1BB 이중항체 후보물질의 개념입증(PoC)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암젠과 같은 바이오의 선두 회사가 4-1BB의 가능성을 높이 판단한 것 같다.

    연이어 20일에는 길리어드가 이번엔 이중항체(bi-sepecific antibody) 항암제 인수에 나섰다. 길리어드는 아게누스(Agenus)와 최대 5개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 안에 4-1BB가 포함되어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나의 2018년 결산을 한 마디로 하면 '1ST abl'이다. 2019년은 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나? 기대하면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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