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10 04:48최종 업데이트 20.07.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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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왜 무증상 감염자가 무려 75%나 될까?

[칼럼] 배진건 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기술평가단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코로나19(COVID-19)가 왜 그렇게 빠르게 확산되는가? 무증상 혹은 잠복 증상(pre-symptomatic)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없으니 조기진단을 통한 격리 등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자’로 남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Universita degli Studidi Padovaa)과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공동 연구팀이 '네이처(Nature)' 6월 30일 자에 발표한 연구가 흥미롭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최초 확산지 마을 하나의 전체 주민 3200여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확진자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있든 없든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10명 중 4명 정도라는 연구결과는 또 있다.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 홍콩대(University of Hong Kong)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역학통제협력센터 교수 연구팀은 사람 간 전염으로 감염된 2차 감염자 중 44%가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와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사람을 짝 지은 77쌍을 조사한 결과 사람 간 전염은 증상이 나타나기 2.3일 전부터 시작되고, 0.7일 전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과연 무증상 감염자가 40%가 맞는 숫자인가? 아일랜드 연구는 무증상 감염이 두 배 가까이 많은 최대 80%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아일랜드 더블린대(University College Dublin) 미리엄 케이시(Miriam Casey)교수 연구팀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세계에서 발표된 연구논문 17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6월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이나 3일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고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증상 발현 0.67일 전이라고 설명했다.

7월 1일 기준 인구대비 많은 코로나19 확진자(6만 1509명)와 사망자(9754명)를 발생한 나라는 벨기에다. 가장 희생자를 많이 낸 장기요양원을 대상으로 약 28만명의 대규모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수행한 결과가 7월 3일 자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사진 1(자료=란셋).

위 사진 1과 같이 거의 모든 연령대 별로 75% 이상이 검사 당시 무증상 감염자였다고 한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최소 40%에서 최대 80%까지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여기 저기 지뢰밭처럼 숨겨진 감염원으로 인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장기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코로나19는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양이 들어와야 감염되는 것일까? 이를 알려면 사람을 대상으로 끔찍한 인체실험을 해야 알 수 있지만 윤리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동물 대상으로 실험한 데이터를 통해 유추해볼 수밖에 없다.

필자는 지난 5월 22일 자 칼럼 '생존의 세계: 코로나19의 D614G 돌연변이가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더니 'D614G'가 지배적인 바이러스 형으로 확인됐다. 4월 9일 이전에는 한 건도 없더니 그 이후 분석한 우리나라 감염자도 소위 이태원 사태 이후는 모두 이 변이이다. 질본은 우리나라의 'D614G 변이'를 'GH'라 부른다. 'G한국'이다.

왜 이 변이가 세계적으로 지배적이 됐나? 살아남기 위한 묘책이라고 바이러스가 답을 주지만 더 시급한 질문은 이 변이로 인한 사람 간의 감염력이 얼마나 더 높아졌을까?

지난 6월 12일 미국 플로리다의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세포 침투에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 침투에 더 용이하게 변이됐다는 연구결과를 생명과학 분야 사전논문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미국 CNN 방송국은 한국인 최혜련 박사와 그의 남편 마이클 파잔(Michael Farzan) 연구를 보도하며 "이 발견이 맞다면 바이러스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CNN의 표현도 또 이를 그대로 뒤따르는 한국 언론도 모두 틀렸다. 이 연구는 'D614'와 'G614'를 실험실에서 같은 조건하에 쥐에게 주사해 단순 비교했더니 'G614'가 10배 감염력이 높은 것을 입증했을 뿐이다.

"'전파력 6배' 유럽형 코로나, 전국 대유행 이끌고 있다." 이번 주 어느 언론에 갑자기 '전파력 6배'가 럭비공처럼 튀어나왔다. 왜 6배가 나왔을까? 5월 22일자 칼럼을 쓰게 된 바탕 논문을 다시 보니 "G614-bearing viruses had significantly higher infectious titers (2.6 – 9.3 fold increase) than their D614 counterparts"라 기술돼 있다.

'2.6~9.3배의 인비트로(In vitro) 데이터'가 언론의 창의력이 보태져 사람간 전파력(감염력도 아니고)이 6배 높은 것으로 둔갑한 것이다. "C 항체치료제, 전파력 6배 강한 코로나19 변종 무력화 확인." 언론은 그저 계속 갖다붙여 팩트로 만든다.

바이러스의 생존의 세계는 감염력이 6배, 10배가 되면 좋은 전략이 아니다. 감염력이 코로나보다 10배 높은 메르스는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팬데믹 변이로 붙여진 D614G 변이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3만개 이상의 SARS-CoV-2 게놈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COVID-19 Genomics UK(COG-UK) 컨소시엄에서 분석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2(자료=COG-UK 중간분석 결과)

발표된 결과를 보면 D614보다 G614가 10배도 6배도 아닌 1.22배(range 0.96 - 1.39) 정도 감염 전파가 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바이러스의 생존의 세계는 바로 시작한 기초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애매한 숫자다.

바이러스의 '생존의 세계'는 숙주인 인간에 대한 치명도를 감기 수준으로 낮추면서 감염자들은 스스로 감염 여부를 자각하지 못하게 무증상으로 바꾼다. 반면 바이러스 자신은 더 많이 퍼지게 변이하는 것이 전략이다. 인간들은 한국에서 GH로 러시아에서는 GR로 부르는 'D614G'다.

한국 언론에서 코로나19 변종 출몰로 코로나 백신이 무용지물이라고 떠든다. 그러나 이 변이에 대해서는 팬데믹 초기부터 과학자들은 이미 존재를 알고 있었고 항원 소변이(genetic drift) 가능성이 있어 현재 임상시험 들어간 모든 백신들은 이미 이 변이를 고려해 개발 중에 있다. 물론 C회사의 항체 조차도 그렇다. 그렇게 못했으면 자격도 없다.

다시 처음 시작한 무(잠복)증상으로 돌아가면 2300명 이상의 이탈리아 COVID-19 감염자에 대해서 연구한 임상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논문으로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무증상자나 유증상자나 체내 바이러스량(viral load)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편견의 세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7월 5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 더 늘어나 283명이 됐다. 질본이 발표한 치사율 패턴을 보면 나이대로 명확하게 세 그룹으로 나눠지고 이 그룹은 서로 다른 병에 걸린 것처럼 사망률이 확연히 다르다.

60세 미만은 치사율이 약 0.2% 독감 정도다. 60~70세 그룹 치사율은 약 5% 이며, 80세 이상에서는 아주 높은 약 25% 치사율을 보인다. 바이러스의 편견의 세계는 여자와 남자, 노인과 젊은이를 가른다. 왜 이런 양상을 보일까? 숙주인 인간과 오래 같이 살면서 인간의 고약함을 그대로 배운 것 아닌가?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메디게이트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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