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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임상위 “코로나19, 인구의 60%는 감염돼야 확산 멈출 수 있다”

    "백신·치료제 개발 1년 이상 소요...가을‧겨울에 더 크게 유행 주의하고 장기전 대비해야"

    감염병병원 설치 구체화, 임상데이터 구축...17세 사망환자는 응급의료 시스템 점검 기회로

    기사입력시간 20.03.23 17:14 | 최종 업데이트 20.03.23 17:14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코로나19)이 지금보다 가을‧겨울에 더 크게 유행할 수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향후 지금보다 큰 유행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오후3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스페인독감 때도 감염이 시작된 봄보다 가을‧겨울에 더 큰 유행사례가 있었다”며 “코로나19 억제 정책을 계속 지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19도 스페인독감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위는 코로나19의 재생산 지수(R0)를 2.5정도로 가정했을 때, 인구의 최소 60%는 감염돼 자가 면역체계를 갖춰야 비로소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즉, 웬만큼 국민들이 감염돼야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자연면역체계가 형성되기 전에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이 때문에 특히 이번 가을과 겨울을 조심해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지론이다. 오명돈 위원장은 “호흡기 질환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증상이 줄어들 수 있다. 당장 학교 개학도 2주 후 예정돼 있다. 결국 가을‧겨울이 되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감염 확산이 증폭될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임상위는 정부가 현재와 같은 감염 억제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에 왔다고 진단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무조건 감염 억제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사실 현재의 방역 정책은 감염을 늦추는 것뿐이지, 언젠가 걸릴 사람은 다 걸리는 수순을 따른다. 다만 감염을 지연시켜 의료시스템에서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면역이 생겨야 비로소 코로나19 상황이 끝난다”며 “향후 억제정책 방향을 정하기 위해 정부는 사회 구성원의 이해와 합의를 도출하고 미래에 부족할 수 있는 의료자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감염병병원 설치 신속히 처리해야”
     
    또한 임상위는 중앙감염병병원 설치 문제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코로나19가 사회적 격변으로 이어지고 향후 진행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중앙감염병병원 설치를 사태 종식 이후 장기 과제로 미루지 말고 신속하게 구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의2’에 따르면 국가는 감염병의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과 교육, 환자의 치료 등을 위한 시설, 인력과 연구능력을 갖춘 감염병전문병원 또는 감염병연구병원을 설립하거나 지정해 운영해야 한다.
     
    중앙감염병병원은 △감염병 환자 등의 진료와 검사 △감염병 대응 교육 훈련 △신종‧고위험 감염병 임상 연구 △감염병 대응 자원에 대한 관리‧평가 △환자 의뢰 회송 체계 관리 운영 등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현재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돼 그 역할을 임시방편으로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기현 원장은 “지난 두달여 코로나19 사태의 매 고비마다 중앙의료원이 임시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감염병 대응 역량에 공백이 있다는 반증이다. 분절된 감염병 대응 역량을 정상화, 기관화하는 것이 시급한 정책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기가 닥쳐야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그러나 이를 임시방편으로 남기고 사태가 종결된 이후 다시 공백이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커진다. 그러면 또 다시 동원되는 의료인들의 희생만 반복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임상데이터 위한 정보관리시스템 구축…“데이터 독점 주장은 오해”
     
    임상위는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등의 협조로 데이터 전담팀을 구성, 코로나19 임상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20일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임상정보가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와 일부 의료인들만 코로나19 임상정보를 독점하고 의료계에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정기현 원장은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웹기반 정보관리시스템에 로그인해 해당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환자의 임상 정보를 입력하고 열람할 수 있다”며 “이 시스템은 실시간 환자 현황파악과 가용 의료자원의 효율화, WHO 등 국제 감염병 대응 협력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상위는 임상정보가 독점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방지환 센터장은 “데이터가 입력돼야 할 대구‧경북지역에서 자료를 입력할 여력이 없다. 또한 환자 개인정보 문제도 껴있어서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린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정기현 원장도 “임상데이터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오해다. 현재 모인 정보 자체가 많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질본과 함께 데이터 전담팀까지 구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17세 사망환자 사례…“응급의료 점검 계기 삼아야”
     
    임상위는 코로나19 사망사례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으로 일반 응급의료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임상위는 “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임상위는 질본과 협력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발생 간 연관성을 검토하고 인과관계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상위는 사망자에서 나타난 코로나19감염의 임상적 진행 경과를 분석하고 기저질환과의 병리적 상호작용 등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 산출의 정확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발생한 대구 17세 사망환자에 대해서도 임상위는 양성으로 판정되지 않았지만 응급의료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임상위는 “17세 사망환자에 대해 임상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으로 일반 응급의료 환자들이 소외되고 있지 않은지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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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대 (kdha@medigatenews.com)

    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