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 이준수 이사가 31일 올림푸스한국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약물, 수술에 대한 부작용 우려 등으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하나 추가됐다.
올림푸스한국은 10월 3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의료기기산업 전문 기자단 대상 간담회를 열고 최소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옵션 ‘아이틴드(iTind)’에 대해 소개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전립선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며 요도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60대 남성의 약 60~70%, 70대 이상 남성 대부분이 증상을 경험한다. 빈뇨, 절박뇨, 야간뇨, 잔뇨감 등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50대 이상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161만1159명에 달한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130만9653명에서 30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매년 약 4%씩 증가한 수치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 중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지만, 22%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질환을 방치한다. 특히 전통적인 HOLEP, TURP 등 수술 치료의 경우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크다.
올림푸스한국 이준수 이사는 “최소침습시술은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다”며 “그 가운데서도 아이틴드는 기존 최소침습시술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했다”고 했다.
아이틴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일시적으로 요도 내에 삽입되는 니티놀(티탄과 니켈의 합금) 재질의 의료기기다. 삽입된 기기는 내부에서 확장된 후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국소적인 허혈과 조직의 괴사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소변이 흐를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다. 5~7일 후 장치는 다시 제거하기 때문에 체내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장기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서 유효성과 안전성도 입증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48개월 이상 추적한 다기관 단일군 연구에서, 국제전립선증상점수(배노장애 증상을 정량화해 점수로 나타내는 국제 기준)는 45.3% 감소했고, 최대 요속(Qmax)은 114.7% 증가했다. 치료 후 36개월 이상의 추적 관찰 기간에도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이사는 “에너지원을 써서 조직의 변형을 가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면서도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30분 이내”라며 “일시적으로 거치한 후에 제거하면 몸에 남는 장치도 없기 때문에 이물질로 인한 부작용도 없다”고 했다.
이어 “보통 비뇨의학과 시술 후 도뇨관(카테터) 삽입도 필수적인데, 아이틴드는 도뇨관도 필요 없다”며 “기존 최소침습치료 대비 가격도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틴드는 현재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사용 중이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고시를 획득했다. 지난 4월 강동성심병원에서 첫 시술이 이뤄진 이후 점차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시술이 비교적 간단해 1차 의료기관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 이사는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 기존에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더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는 환자, 성기능 장애 부작용 우려가 큰 전통적인 수술을 받기 전인 환자 등에게 모두 제안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