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6.11 21:11최종 업데이트 20.06.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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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구지역 응급실 폐쇄 반복”…중증응급진료센터 70개로 늘려야

NMC 관계기관 토론회 개최…현장 이송 적절성 향상·중증환자 전문진료체계 구축 강조

사진=국립중앙의료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응급의료 개선 방향이 대폭 모색됐다. 중증응급진료센터를 70개소로 늘리고 현장 이송 적절성 증대를 고민하는 한편, 중증환자 전문진료체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와 응급의료’를 주제로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관계기관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선 이날 토론회에서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류현욱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산사태에서 경험한 응급의료위기 사례를 설명했다.
 
류현욱 교수는 “코로나19 의심, 확진자의 응급실 방문으로 대구 지역의 주요 응급의료센터가 응급실 페쇄와 재개를 반복했다”며 “병원 간 전원마저 어려움을 겪는 등 지역응급의료체계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마비된 지역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응급실 진료 구역을 감염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한 ‘응급실 진료 매뉴얼’을 여러 차례 개정하는 등 노력했다”며 “코로나19 감염 위기 전과 현재의 응급실 운영 현황을 적극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응급의학과 수련병원 과장 대상 설문 결과 발열과 호흡기 증상 환자의 수용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매우 그렇다 64.4%)이 많았다”며 “가을 대유행 대비 격리병상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문성우 센터장은 최근 병원 단계의 안전한 수용과 진료를 위해 ‘중증응급진료센터’를 지정, 운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중증응급진료센터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유증상 중증응급환자의 수용률을 높이고, 코로나19 증상여부와 중증도에 따른 적정 병원 이송체계 마련을 위해 추진돼 현재 57개소가 운영 중이다.
 
문 센터장은 “37.5℃이상의 응급환자 구급 이송 시간이 지난해 3월 13.1분 대비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3월 19.3분으로 증가했다”며 “1시간 이상 이송 소요 비율 또한 0.5%에서 4.2%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증응급진료센터 성과에 대해 문 센터장은 “구급 이송 저산소증, 발열 환자의 중증응급진료센터의 수용률이 높아졌다. 실제로 응급실 내원 저산소증 환자는 2월 기준 48.2% 수용률을 보였지만 지정 이후인 4월 55.5%의 수용률을 보였다”며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유행을 대비한 중증응급진료센터 개소 수와 격리진료구역 확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장기 대응 전략으로 “수요에 맞는 중증응급진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전국 70개 중진료권별 1개소 이상의 중증응급진료센터 지정 운영을 제안했다.
 
문 센터장은 응급의료체계 개선과 관련해 “현장 이송 단계는 증상발생 시간부터 최초 의료제공시간 단축, 이송적절성 향상, 의료지도, 구급상황관리센터 운영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병원 단계에선 중증응급환자 진료체계 중심 기관 분류체계 개편, 전문진료체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28개 중증응급질환 발생 현황에 따른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추산할 경우, 하루 1800명이 발생하고 기관 당 20명을 진료할 것을 가정 90개의 중증응급의료센터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한편 대구를 비롯한 전국 평균을 보면 코로나19 기간 중 오히려 응급실 내원 환자가 줄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중앙응급의료센터 미래응급의료연구실 성호경 부실장은 “코로나19 확산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지난해 대비 30%가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대구 지역의 응급실 내원환자는 45% 감소했다”고 말했다.
 
성 부실장은 “응급실 환자의 감소는 주로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억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응급실 내 사망은 2018년, 2019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총 2부로 구성돼 1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의료의 변화, 코로나19를 경험한 응급의료 단계별 문제점, 코로나19와 그 이후의 응급의료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발표한 내용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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