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7.14 07:34최종 업데이트 22.07.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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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경쟁력...의료기관과 협업∙M&A∙시니어타운 활용 플랫폼 개발"

삼정KPMG 경제연구원, 코로나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보고서 발간

사진=삼정KPMG 경제연구원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은 의료기관과 협업, 인수∙합병, 시니어타운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그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 방향,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헬스케어 산업 변화 바람...급격한 디지털화 속 고령층∙만성질환 부상

보고서는 헬스케어 산업에 부는 변화의 바람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급격한 디지털화(의료 서비스 유형의 변화) ▲주고객층으로 부상하는 고령층(의료 서비스 대상의 변화) ▲치료와 관리를 모두 포함하는 만성질환의 부상(의료 서비스 질병의 변화)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최근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적극적 질병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는 사전적 진단 및 관리, 발병에 따른 진단 및 치료, 사후 관리와 같이 의료서비스 전반에 걸쳐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의료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의료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전자백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업 핏빗(Fitbit), 글로벌 인공지능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얼라이브코어(AliveCor),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눔(noom), 인공지능 스타트업 루닛(Lunit),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업 비즈.ai(viz.ai),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Teladoc)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소비자들은 단기간의 치료뿐 아니라 지속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높아졌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를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트렌드 속에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고령화 추세와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높아지고 있는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의 고객층이 고령층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모든 지표에서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69.1%로 2019년에 비해 4.8% 올랐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전의 고령층들은 급격히 발전하는 디지털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장기화되고 있는 팬데믹은 오히려 고령층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여줬다. 그간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할 니즈가 적었던 고령층도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 홈케어 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이용하면서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역량과 활용부분에서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높아질 여지가 있고, 실제 모든 영역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디지털헬스케어의 고객층이 고령층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향후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질병 분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지목했다. 만성질환은 실시간 질병상태 모니터링 등 지속적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근 의료산업의 디지털화로 만성질환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한국은 매우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어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삼정KMPG 경제연구원

변화 올라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대상질환∙대상자∙서비스∙수집데이터 등 종합적 고려

이 같은 변화를 빠르게 감지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은 대상질환, 대상자, 서비스, 수집 데이터 등 의료서비스의 다양한 영역을 고려해 새로운 플랫폼과 제품을 개발하거나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볼룬티스(Voluntis)는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매일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실제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만들어 제공한다.

보고서는 “볼룬티스는 모바일이나 앱을 활용해서 임상 알고리즘에 기반해 환자와 병원에게 개인화된 권장 사항을 추천해 준다”며 “권장 사항은 추후에 치료 용량을 조정하거나 부작용으 관리하고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룬티스는 테락시움(Theraxium)이란 플랫폼을 개발해 이를 토대로 다양항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제2형 당뇨병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 앱 ‘인슐리아(Insulia)’, 항암치료 증상 자가 관리 앱 ‘올리나(Oleena)’가 미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 헬스케어 기업인 리봉고는 당뇨, 고혈압, 전당뇨환자 및 체중관리 솔루션, 정신건강관리 등 만성질환 종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리봉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서비스 이용자의 질환에 따라 혈당 측정기기, 혈압 측정기기, 체중계 등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자동으로 리봉고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된다”며 “이후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경고알람을 보내주며, 필요한 경우 실시간 상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20년 8월 미국 원격의료 업체 텔라닥이 리봉고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텔라닥은 리봉고의 인수를 통해 그동안 부재했던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으며, 만성질환 환자의 진료 이후 관리에 대한 솔루션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부정맥 검사 시대를 연 아이리듬(iRhythm),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기업에 대면 및 가상 멘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신건강 플랫폼 라일라(Lyla) 등의 사례도 소개했다.
 
사진=삼정KPMG 경제연구원

국내 기업들, 의료기관과 협업 시너지 가능...M&A 및 시니어타운 연계 플랫폼 개발 

보고서는 이 같은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먼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의교기관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대형병원과 협업에 기반한 R&D를 통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1차 의료기관 대상 만성질환 관리에 제품을 활용하는 협력방안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업체와 병원이 윈윈할 수 있는 분야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건강검진은 1년이나 2년에 단 하루 패키지 방식으로 받고 끝나는 형태였다”며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소비자의 능동적 참여 등으로 365일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고, 예방 검진을 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검진센터 입장에서도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인력, 공간, 장비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자체적 해결이 어렵다”며 “이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선 디지털헬스케어 업체와 병원이 윈윈한다는 목표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M&A를 통한 서비스 영역 확대와 판매채널 다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의료산업에서 각각의 기업들은 각 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장점들이 있다”며 “기업 간의 각기 다른 장점들이 M&A를 통해 합쳐졌을 때는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아일랜드 기업인 레츠 겟 첵드(Lets Get Checked)의 경우, 가정용 의료기트를 활용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앳홈 테스팅 키트(At-Home Testing Kit)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여러 기업과 협업을 통해 현재는 원격의료∙처방∙건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연계로 수익 확대에 성공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시니어 타운을 활용한 신규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 시니어를 위한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한 데다, 경제력을 갖춘 고령층의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실제 최근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니어타운과 병원을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시설 내 전문 의료진,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을 고용해 자체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미 국내 시니어타운 대부분이 의료센터를 기본적으로 갖춰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보다 차별화된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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