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1.27 05:55최종 업데이트 16.0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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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예후에 영향을 준 두 수련부장

성추행 조사 강행 VS 제자들 억울함 외면

수련병원의 교육수련부장이란 자리는 누가 맡더라도 딱히 두드러지진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히 영양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전공의 목소리를 병원에 전달하는 취지로 만든 이 직책은 근사한 처음 의도와는 달리 임기 동안 큰 실수나 피하면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수련 환경 문제와 관련한 담당자의 대응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누가 맡느냐에 따라 전공의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성추행 추가 조사를 지시한 서울백병원 교육수련부장.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남·여 인턴 성추행 혐의로 19일 1차 징계위원회를 했던 서울백병원.
 
이 사건이 명확해진 것은 이 병원의 K교육수련부장 덕택이다.
 
처음 남자 인턴이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성추행 발언을 문제 삼아 병원에 제기하자, K교육수련부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 추가 피해자를 찾기 위한 조사를 결정한다.
 
병원 측은 추가 조사를 시작하면서, 3년 전 수련을 그만둔 여자 인턴의 피해 상황을 파악한다.
 
서울백병원은 추가 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던 피해자를 파악해 진술서를 확보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여의사 역시 "지금 교육수련부장이 아니었으면, 이런 조사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제자들의 억울함에 나 몰라라 하는 A병원 교육수련부장



 
2014년 11월 기존에 관행적으로 지급하던 포괄임금제를 법원에서 인정하지 않는 첫 판례가 나오자, A병원은 당직비로 인한 추가 지급을 막기 위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급여 체계를 바꾼다.
 
기본급여를 낮춘 후 차액을 당직비로 돌려 총급여액을 기존 급여에 맞추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급여 당사자의 동의 없이 진행하는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병원 측이 계속해서 이유를 설명하지 않자, 전공의들은 전체 설명회를 병원과 교육수련부에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
 
면담 요청을 받아주지 않던 원장도 원장이지만, 전공의들은 어떻게든 본인들을 피해다니기만 한 교육수련부장에 혀를 내둘렀다.
 
합의점을 찾기 위해 가진 회의에서 교육수련부는 전공의들의 모든 의견을 거부했다.
 
A병원의 한 전공의는 당시 상황에 관해 "급여 문제로 갈등 조짐이 보이자, 수련부장은 책임감 없이 그냥 모든 손을 놔버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수련부장은 제발 수련에 진심으로 애정이 있는 분만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교육수련부장 #서울백병원 #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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