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30 06:58최종 업데이트 23.08.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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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심장학회서 siRNA 치료제 업데이트…노바티스 렉비오·암젠 올파시란 성과는

렉비오, 80%가 사전에 지정한 LDL-C 목표치 도달…올파시란, 비치료 연장 기간동안 Lp(a) 지속 감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siRNA(작은 간섭 리보핵산)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데이터가 공개되며 관련 약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SC 최신과학세션(Late-Breaking Science Session)에서 노바티스(Novartis)가 6년간 임상 관찰 결과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약 49% 감소시킨 장기 데이터를, 암젠이 2상 데이터지만 후보물질이 마지막 투여 후 거의 1년이 지난 뒤에도 지질단백질(a)(LP(a)) 수치 감소 효과가 지속됐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렉비오, 6년 장기 데이터서 LDL-C 수치 49% 감소

노바티스의 렉비오(Leqvio, 성분명 인클리시란)는 RNAi 치료제 분야의 선두주자인 앨나일램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약물이다. 2019년 노바티스가 더메디슨(The Medicines Company)을 97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했다.

LDL-C를 낮추는 첫 siRNA 치료제로 2020년 유럽연합(EU)에서 처음 승인을 받은 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80개국에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3년 7월 라벨 업데이트를 승인해 심혈관 질환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심장병 위험이 높은 LDL-C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 렉비오를 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3상 임상시험인 ORION-9와 ORION-10, ORION-11, ORION-3의 오픈라벨 연장 연구인 ORION-8의 새로운 장기 데이터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렉비오는 스타틴 요법에 추가해 1년에 2회 투여할 경우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또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6년 이상 지속해서 LDL-C를 감소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를 포함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스타틴만 복용하는 ASCVD 환자 6명 중 약 5명이 권장 LDL-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RION-8에서 이전에 완료된 4개 임상시험(ORION-9, ORION-10, ORION-11, ORION-3)에 참여한 환자들은 최대 3년 동안 6개월마다 릭비오를 투여받았다. 거의 80%가 사전에 지정한 LDL-C 목표치에 도달했으며, 평균적으로 LDL-C 수치는 약 50% 감소했다.

노바티스 측은 "이러한 결과는 초기 임상시험 종료 시점에 관찰된 LDL-C 감소 수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일관되게 효능을 입증한다"면서 "또한 장기 안전성 데이터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해 락비오의 잘 확립되고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시켜 줬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심장연구소(National Heart Institute) 노먼 레포어(Norman Lepor) 박사는 "LDL-C는 심장 질환에서 가장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중 하나지만, 많은 환자들이 스타틴 요법만으로는 권장 LDL-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장기 연구 결과는 스타틴 요법에 추가해 1년에 두 번 인클리시란을 복용하면 ASCVD 환자 및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일관된 LDL-C 감소 효과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심혈관, 신장 및 대사성 약물 개발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데이비드 소어겔(David Soergel) 박사는 "ORION-8 결과는 렉비오가 환자들이 지속적인 LDL-C 감소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이는 LDL-C에 누적해서 노출되면 동맥에 플라크가 증가하고 심혈관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파시란, 용량 의존적으로 동맥경화 유발성 바이오마커 감소시켜

암젠은 이번 학회에서 올파시란(Olpasiran)의 2상 임상시험 OCEAN(a)-DOSE의 최종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Lp(a)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 Lp(a) 상승에 대한 합의된 임계값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지만 성인의 약 20%가 125nmol/L(또는 약 50mg/dL)를 초과한다.

OCEAN(a) 프로그램은 ASCVD 및 Lp(a) 수치 상승 환자를 치료해 심혈관 사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설계됐다. OCEAN(a)-DOSE 임상시험은 ASCVD 환자 281명과 Lp(a) 수치가 150nmol/L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OCEAN(a)-DOSE 결과에 따르면 올파시란을 75㎎ Q12W 이상 투여했을 때 36주차에 환자들의 Lp(a)가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표된 치료 중단 후 연장 기간의 결과에 따르면 이전에 75㎎ 이상 올파시란을 투약한 환자군에서 마지막 투약 후 거의 1년이 지난 뒤에도 위약 조정된 Lp(a) 감소율이 40~50%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중단 연장 기간 동안 새로운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암젠 폴 버튼(Paul Burton) 수석 부사장 겸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Lp(a) 수치 상승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비치료 연장 기간 데이터는 올파시란의 지속적인 Lp(a) 수치 감소 효과에 대한 추가 근거를 제공한다. 우리는 3상 심혈관 결과 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죽상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요 바이오마커인 OxPL-apoB에 대한 올파시란의 효과를 처음으로 탐색했다. 치료 기간 동안 올파시란은 용량 의존적으로 동맥경화 유발성 OxPL-apoB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Harvard Medical School) 미쉘 L. 오도너휴(Michelle L. O'Donoghue) 교수는 "OCEAN(a)-DOSE 연구의 추가 결과는 올파시란이 Lp(a) 수치를 강력하게 감소시킬뿐 아니라 이 중요한 ASCVD 위험 요인에 대한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면서 "또한 올파시란이 OxPL-apoB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올파시란을 통한 RNA 간섭이 상승된 Lp(a)를 감소시키는 유망한 치료 접근법이라는 잠재력을 더했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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