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5.28 07:26최종 업데이트 26.05.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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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GC녹십자 미국 관계사 '큐레보' 등 백신 3개사 38억달러에 인수

GLP-1으로 자금 확보하고 감염병 포트폴리오 확대…GC녹십자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CMO 계약 향방도 주목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GLP-1으로 자금을 확보한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감염병 연구 개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 큐레보(Curevo)를 포함한 백신 개발사 3곳을 총 38억3000만 달러 규모 인수를 발표해 감염병 포트폴리오 확대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릴리는 5월 26일 큐레보, 림마테크 바이오로직스(LimmaTech Biologics AG), 백신 컴퍼니(Vaccine Company, Inc.) 3개 회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거래를 GLP-1 사업으로 자금이 풍부해진 릴리가 비만·당뇨, 항암제, 면역치료제를 넘어 신규 감염병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백신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는 릴리가 지난해까지 FDA 생물학제제평가연구센터(CBER)를 이끌었던 피터 마크스(Peter Marks) 박사를 감염병 책임자로 영입한 지 수개월 만에 이뤄졌다.

개별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큐레보 주주들은 선지급금과 특정 목표 달성 시 추가 지급금을 포함해 최대 15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 림마테크는 선지급금과 특정 임상·규제 목표 달성에 따른 추가 지급금을 포함해 최대 7억8000만달러에 인수된다. 백신 컴퍼니 주주는 선지급금과 임상·상업화 목표 달성에 따른 추가 금액을 포함해 최대 15억5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큐레보는 GC녹십자가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공동 투자해 2017년 11월 설립한 미국 내 관계사로,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큐레보와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의 상업화 이후 제품 공급을 위한 CMO 계약도 체결했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주도하는 GSK 싱그릭스(Shingrix)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35억5800만 파운드에 달한다.

큐레보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아메조스바테인은 성인 대상포진 예방용 보조제 함유 서브유닛 백신이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표준 치료법은 효과적이지만, 내약성 문제로 인해 전체 접종률이 제한되고 2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상당수의 환자들이 대상포진 및 그 장기적인 후유증에 대한 예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아메조스바테인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개발됐다. 표준 치료법과 직접 비교한 2상 임상에서 주요 평가 지표 전반에 걸쳐 동등한 면역 반응을 보였고, 활동을 제한하는 피로·오한·주사부위 통증 같은 부작용은 절반 이상 줄였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는 "이번 거래는 큐레보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연구개발 투자와 협력 전략이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딴순 투자 회수를 넘어 잠재적인 향후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된 자산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대상포진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약성이 개선된 백신은 대상포진 예방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인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림마테크는 항생제 내성 확대로 치료 옵션이 줄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임균,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등 세균성 병원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프로그램인 LTB-SA7은 수술 부위 감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 백신으로 1상 단계에 있다.

백신 컴퍼니는 생체 내 나노입자(IVN)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백신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 발현 방식을 구현하는 동시에 기존 VLP 생산 방식의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이 기술을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적용해 5가지 항원을 포함하는 1상 준비 완료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릴리는 "감염성 질환은 급성 질환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원발 감염 후 발생하는 건강 문제까지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주요 질병 발생 원인"이라며 이번 인수는 질병의 결과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근원을 예방하려는 의도적인 전략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릴리의 글로벌 사업화 역량이 더해질 경우 GC녹십자가 개발한 첫 프리미엄 백신인 대상포진 백신이 실제 상업화에 성공할지, GC녹십자가 위탁생산 계약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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