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2.27 17:48최종 업데이트 19.02.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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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연세원주의대서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 개최

불법의료행위 근절·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헌신한 故 김일호 회장의 정신 기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6일 연세대원주의과대학 Murray 학사에서 불법의료행위 근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한 故 김일호 회장(대전협 15기)의 뜻을 기리기 위해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전협은 "故 김일호 회장은 임기 당시 의료제도 개선과 전공의 권익 보호에 헌신했다. 특히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의료행위 근절 및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의 토대 마련을 위해 노력했던 점을 인정받고 있다"며 "그의 공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연세원주의대는 2월 신축 기숙사인 Murray 학사의 화상 원격회의 공간인 RC(Remote Conference) Room을 '김일호 기념 RC Room'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김일호 기념 RC Room'을 위해 대전협은 1000만원, 유족은 2000만원을 기증했다"며 "지난 2014년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이 공동으로 제정, 매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김일호상 수상자 10인(경문배·기동훈·김이준·김장우·서곤·송명제·안치현·이상형·장성인·조영대)이 건립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세원주의대 이강현 학장은 "저 또한 100일 당직은 물론 2박 3일 연속 근무하며 피곤한 몸으로 환자를 대면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수련 시간은 결국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처음으로 열악한 수련환경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故 김일호 동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학생들이 많이 이동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도와주신 유족과 대전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학생들이 故 김일호 동문의 정신을 생활 공간에서부터 깊숙이 이어받아 의료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전협 이승수 회장은 "암 투병 중에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무면허의료행위 근절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故 김일호 회장은 저를 포함한 후배 전공의들에게 행동하는 의사의 모범이 되었다"며 "전공의법 제정의 역사에서도 故 김 회장의 헌신과 노고가 결정적인 디딤돌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와 함께 기획했던 전공의·공보의·의대생 등 젊은 의사가 단합하고 소통하는 장인 젊은의사포럼 역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그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故 김 회장의 모교인 원주의과대학에 기념관이 설립돼 기쁘며, 먼 훗날에도 그를 떠올리는 젊은 의사들이 의료계의 중심이 되어 단합하는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故 김일호 회장과 함께 활동했던 기동훈 추진위원장은 "항암제로 머리가 빠진 상태에서도 저와 함께 보건복지부 회의장 앞에서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을 위해 피켓을 들었던 김일호를, 자기 손을 칼로 찢어 PA의 무면허진료를 고발했던 김일호를 기억한다"며 "이 공간을 통해 후배들이 이렇게 헌신한 의료계 선배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회고했다.

김일호상 수상자 대표로 나온 안치현 대전협 전 회장(21기)은 "故 김일호 회장은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하게 행동했던 사람"이라며 "전공의 동료들이 살인적일 만큼 가혹한 환경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에 분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전공의법이 됐으며, 올바른 시행을 위해 현재도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회장은 "특히 그는 무면허의료행위 등 잘못된 의료제도를 묵인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아직도 많은 산이 남아 있지만, 故 김 회장이 시작한 한 발자국이 바른 수련환경, 바른 의료, 바른 세상을 만드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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