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14 07:29최종 업데이트 21.10.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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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3명 VS 582.9명, 코로나19로 사망률 늘지 않아…10년 평균과 ‘비슷’

전체 사망률 차이 없지만 지역‧월별 사망률 차이 존재…대구‧경북 사망률 높아

코로나19 기간 동안인 2020년 예상 사망률은 10만 명당 582.3명이었고 실제로 관찰된 사망률도 10만 명당 582.9명으로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감염병 사태 이전과 대비해 코로나19 유행 시기 동안 유의미한 초과 사망률 증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사회 집단감염 상황에 따라 월별, 지역별 편차는 존재했다.  

13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는 33만5742명이며 사망자는 2605명으로 치명률은 0.008%이다.  
 
2020년 예상 사망률 582.3명, 실제론 582.9명으로 차이 없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민선 급여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이 지난 11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초과 사망률 추정'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사망률과 지난 2020년 사망률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모든 원인이 포함된 국내 사망 통계 데이터를 통해 2020년 예상 사망률을 추정하고 실제 사망률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 2020년 예상 사망률은 10만 명당 582.3명이었고 실제로 관찰된 사망률도 10만 명당 582.9명으로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10년 평균과 비교해 지난해 초과 사망자 수는 290명 가량이다.
 
이같이 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률 비교 분석은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한 이들을 포함해 코로나19로 인해 간접적으로 치료가 중단된 환자의 사망까지 포함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직접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반복적인 응급실 폐쇄 등으로 인한 의료대응 등 중장기적인 코로나19 영향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병률이 높았던 영국에선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이외에도 심혈관 질환의 사망률이 대폭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2020년 국가 및 지역 사망률 통계 수치. 사진=Estimation of Excess All-cause Mortality during COVID-19 Pandemic in Korea, JKMS.

감염병 유행에 따라 지역별‧월별 차이는 존재
 
전체 초과 사망은 없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지역별, 월별 사망률 편차는 있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던 지난해 3월, 수도권과 여타 지역은 예상 수준(58.3~61.5명)의 사망률을 보인 반면 대구와 경북지역은 10만 명당 65.4명의 사망률을 보이며 에측 범위를 넘어섰다.
 
서울 광화문 집회와 이태원 클럽 발 집단확산이 급속히 이뤄졌던 8월엔 모든 지역에서 평균을 웃도는 사망률이 관찰됐으며 3차 유행이 시작된 10월(10만 명당 41.1명, 예상 수준 38.7~40.4명)과 11월(10만 명당 40명, 예상 수준 37.4~39.1명)에도 수도권과 기타 지역 모두 초과 사망률이 확인됐다.
 
신민선 부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3월엔 전국적인 영향이기 보다 대구경북지역 집단감염, 8월부터 12월까진 수도권 지역 대규모 확산으로 초과사망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집단감염에 의한 초과 사망 발생과도 비슷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월별, 지역별로 봤을 때 예상치와 실제 사망률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유의미하게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국 코로나19 초과 사망자, 290명 아닌 4000명 이른다는 분석도
 
한편 이번 연구와 다른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지난 5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 나즈룰 이슬람(Nazrul Islam) 교수가 발표한 '29개 국가의 코로나19 초과 사망 비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의 초과 사망률은 낮지만 유의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연구에선 한국의 2020년 초과 사망자가 약 4000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초과 사망자가 290명이 그치는 이번 심평원 연구결과와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신 부연구위원은 두 연구 결과의 차이는 관찰 기간과 데이터 분석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모든 연령대의 월별 사망 데이터를 사용하고 계절 패턴과 한파의 영향을 조정하기 위해 모델 공변량을 포함한 것과 달리 옥스퍼드 대학 연구는 성별과 연령 별로 계층화된 주간 사망 데이터를 사용했고 폭염과 인플루엔자 발생과 같은 비정형 사망률 기간을 분석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이번 연구가 최근 10년간의 사망률을 조사한 것과 달리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의 자료만 조사했다"고 전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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