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모두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수출주력 품목 10위에서 7위로 껑충
표 = 보건산업 수출 순위 변화(진흥원 재가공, 단위 : 억 달러·%)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쓴 지난 2020년 국내외 경제는 성장률 둔화, 공급망 훼손 등 여건악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리나라 보건산업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0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2020년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217억 달러(한화 약 24조 5318억 5000만원)로 전년대비 38.3%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은 전년대비 62.6% 오른 84억 3000만 달러(9조 5301억원), 화장품은 15.6% 증가한 76억 달러(8조 5918억원), 의료기기는 44.0% 오른 57억 달러(6조 4438억 5000만원) 순으로 전 산업 모두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20년간 20배의 외연 확장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의약품 수출은 대(對)독일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와 유럽, 북미, 아시아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판매 가속화 등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표 = 의약품 수출 상위 10개국(진흥원 재가공, 단위 : 백만 달러·%).
독일 수출액이 19억 1000만 달러(+234.3%)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수출 1위국으로 등극했으며, 이어 미국 8억 9000만 달러(+67.9%), 일본 7억 6000만 달러(32.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도(3억 1000만 달러, +281.0%)와 벨기에(3억 달러, +197.2%), 이탈리아(1억 2000마 달러, +107.6%) 등은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이 49억 1000만 달러(+129.5%)로 총 수출 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기타(완제의약품) 6억 5000만 달러(+26.7%), 소독제 2억 6000만 달러(+3699.9%)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산업통계팀 신유원 팀장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독일, 터키 등 유럽과 미국, 인도, 일본 등의 시장에서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해외시장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트룩시마(혈액암치료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월 7.9%에서 6월 16.4%, 9월 20.6%, 12월말 24.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역시 전년대비 44.0% 증가한 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개발된 방역물품인 진단용시약(진단키트)의 수출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방역물품인 진단용 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되며 단일 코드 기준 '진단용시약(조제된 것·플라스틱으로 만튼 판과 시트, 필름 등)'이 각각 11억 달러(+1781.2%), 4억 9000만 달러(+258.7%)로 최초 수출 1, 2위 품목에 올랐다.
반면 초음파영상진단기는 4억 달러(△24.1%)로 수출 순위가 두 단계 하락한 3위를 차지했으며, 임플란트(3억 7000만 달러, △6.4%)가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임플란트 등의 수출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진흥원 권순만 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전 산업이 힘든 시기를 겪은데 반해, 보건산업은 진단제품, 바이오의약품 등 방역물품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이에 따라 20대 주력 품목 중 선박과 자동차부품의 실적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진흥원은 대한민국 BIG3 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을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기술과 결합해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발전시키고,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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