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4.27 06:32최종 업데이트 23.04.2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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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중 M&A의 큰손은…최근 5년간 BMS·애브비·AZ·화이자 가장 많이 투자

화이자, 최근 적극 행보로 순위 껑충…로슈는 M&A 대신 R&D에 더 많이 지출

사진: 최근 5년간 M&A 및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별 지출 금액(자료=이밸류에이트).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5년간 인수합병(M&A)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제약회사는 BMS(Bristol Myers Squibb)인 것으로 나타났다. BMS는 5년간 M&A에 한화로 120조 원이 넘는 912억 달러를 썼는데, 여기에는 740억 달러 규모의 세엘진(Celgene) 인수가 큰 지분을 차지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빅파마들의 M&A와 연구개발(R&D) 지출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M&A와 R&D 총액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한 기업은 BMS로 총 규모는 1319억7000만 달러였다. 이어 ▲애브비(AbbVie) 928억7000만 달러 ▲화이자(Pfizer) 887억5000만 달러 ▲존슨앤드존슨(J&J) 784억7000만 달러 ▲MSD(Merck % Co) 753억8000만 달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732억8000만 달러 ▲로슈(Roche) 712억3000만 달러 ▲노바티스(Novartis) 699억9000만 달러 ▲사노피(Sanofi) 612억2000만 달러 ▲GSK(GlaxoSmithKline) 513억5000만 달러 ▲릴리(Eli Lilly and Company) 448억7000만 달러 순이었다.

5년간 애브비가 M&A에 지출한 금액은 엘러간(Allergan) 인수 630억 달러가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M&A 지출 금액 기준 BMS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90억 달러 규모의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 인수에 힘입어 M&A 지출 부문에서 화이자(382억3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화이자는 올해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향후 순위를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노피 역시 M&A에 3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올해 프로벤션 바이오(Provention Bio)를 290억 달러에 사들이며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로슈가 5년간 M&A에 지출한 금액은 139억2000만 달러로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낮았다. 대신 R&D 부문에는 10개 기업 중 최고 수준인 573억1000만 달러를 지출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밸류에이트는 "마지막으로 분석했을 때 화이자는 M&A 측면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동향을 보면, BMS의 세엘진 인수와 애브비의 엘러간 인수는 이 두 그룹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될 때까지 대체하기 어렵겠지만 화이자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 지표가 낮은 순위의 제약사가 큰 움직임을 보일 때가 됐다는 신호라면, 로슈, 릴리, GSK로부터 새로운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로슈는 파이프라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GSK는 최근 벨루스 헬스(Bellus Health)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반면 릴리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연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이 될 것으로 전망한, 내부적으로 발견한 화합물인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제파티드)의 성공 덕에 대규모 M&A를 할 필요성이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밸류에이트는 각 회사의 M&A와 R&D 지출을 파이프라인과 이 분석 기간(2018년 이수)에 출시 또는 인수한 모든 제품의 순현재가치(NPV)도 비교했다.

애브비는 최근 5년간 지출은 많았으나, 자체 개발한 신약 린버크(Rinvoq, 성분명 우파다시티닙)와 스카이리치(Skyrizi, 성분명 리산키주맙)가 각각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NPV를 가진 동시에 M&A를 통해 확보한 보톡스 프랜차이즈의 NPV 역시 600억 달러에 육박하며 파이프라인의 NPV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이자 역시 지출 금액과 NPV의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며 애브비에 이어 고지를 점했고, 릴리는 M&A와 R&D 지출이 가장 적었으나 NPV가 800억 달러에 달하는 마운자로에 힘입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BMS는 지출액은 상당했으나, 파이프라인의 NPV는 5위로 긍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는 블록버스터 약물이지만 특허만료로 인수 제품의 NPV를 높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출시 또는 인수 제품의 NPV는 MSD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최근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Prometheus Biosciences)를 10억8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밸류에이트는 이 거래가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에서 벗어나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야하는 MSD의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출 상위 10개 기업의 M&A와 R&D 총액은 2022년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이자가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음에도 M&A 총액은 1570억 달러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R&D 지출도 이전까지 매년 증가했으나, 지난해 정체됐다. 이 수치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하지 않은 것으로, 실질적으로 작년에 R&D 투자 금액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사진: 최근 5년간 빅파마의 R&D 지출(자료=이밸류에이트).

상위 10개 제약사 중 실질적으로 R&D 투자가 증가한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 2곳 뿐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종양학 분야에서 여러 후기 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하며 R&D 비용이 19% 늘었고, 사노피는 우선 순위 제약 자산과 백신에 대한 지출 증가로 R&D 비용이 10% 늘었다.

반대로 화이자는 지난해 R&D 비용을 10% 삭감하며, 빅파마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였고, BMS와 J&J가 각각 5%와 4%를 삭감하며 그 뒤를 이었다.

처방약 매출 대비 R&D 지출은 릴리(28.24%)와 로슈(26.79%)가 가장 높았고, 화이자(13.56%)와 애브비(11.45%)가 가장 낮았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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