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3.16 15:12최종 업데이트 21.03.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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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동의율 70%에 불과...요양병원들, 정부에 백신 접종기간 연장 요청

부작용과 사망사례로 환자와 의료기관 부담 증가...빡빡한 일정 따르기보단 환자 상태에 능동적 대처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국 요양병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의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 정부에 접종 기간을 대폭 연장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두려움으로 예방접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백신 접종 동의율은 7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정해진 일정대로 접종을 조급히 진행하기보단,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안전하게 접종을 끝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6일 오전 0시 기준 60만2150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해 접종률이 75.8%였다고 밝혔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은 176,954명(86.8%), 요양시설은 86,520명(79.7%), 1차 대응요원은 44,594명(59.2%),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267,221명(76.6%) 등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총 8751건이며, 대부분 경미한 증상이었으나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77건, 중증 의심 사례는 경련 등 8건, 사망 신고사례 16건 등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3월 4째주부터 순차적 접종 시작…6월까지 1150만명 대상
 
1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3월 4째주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은 약 1150만명이다.
 
우선 정부는 다음 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소자, 종사자 37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이후 4월 1주차엔 노인시설 단기보호 입소자 15만8000여명과 75세 이상 어르신 365만명 등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2주차는 장애인 시설과 교정시설 등 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3주차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과 결핵, 한센인 거주시설 접종이, 4주차엔 노숙인 거주 시설 접종이 이뤄진다.
 
5월달에도 65세~75세 어르신 494만3000여명의 접종을 시작으로 항공승무원 2만7000여명의 접종도 계획돼 있다. 6월달은 장애인 돌봄 종사자 10만5000여명, 노인 방문 돌봄 종사자 27만8000여명, 64세 이하 만성신장질환자 9만2000여명, 군인,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속도보단 안전, 정해진 일정보다 의사 재량에 맡겨야

 
그러나 당장 다음 주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돼야 하는 요양병원 현장에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 연이어 백신 접종 후 부작용과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환자와 의료기관 측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요양병원 현장의 접종 동의율은 60~8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항석 요양병협 정책위원장은 "정부에선 지침만 내리면 끝이지만 현장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 모두 부작용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앞서 젊은 종사자들 접종 때도 발열과 몸살 증세로 앓아 누운 이들이 많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접종 동의율이 요양원은 대략 70%정도, 요양병원은 이보다도 동의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명확한 접종 지침과 함께 접종 이후 부작용 환자를 대비한 철저한 지원체계과 전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요양병원협회는 최근 신속한 전국민 집단면역 형성도 중요하지만 "속도보다 안전"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구체적으로 전문가들은 현재 주차별로 나뉘어 있는 일정에 맞추기 보단 일정을 대폭 늘리고 환자 상태에 따른 능동적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요양병협 손덕현 회장은 "주차별로 접종 일정이 빡빡하다보니 일주일 안에 요양병원에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환자의 접종 당일 컨디션이나 기저질환 상태 등을 판단해 의사의 재량껏 접종 일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분명치 않고 책임소재가 불명확하다 보니 병원에서 부작용과 사망 등 문제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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