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14 10:12최종 업데이트 26.09.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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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 재난 대응 훈련 플랫폼 개발

317개 공간 구현해 외래 전 과정 훈련…현장훈련 대비 시간 70분·인력 47% 감소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 연구팀은 병원 전산 시스템 마비 상황을 가상으로 구현해 재난 대응 훈련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와 디지털의료산업센터 김예지 전산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박진영 교수(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MIR Formative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형병원에서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 등 핵심 병원정보시스템(HIS)이 중단될 경우 발생하는 진료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반 훈련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진료 공간 317곳과 건물 출입구 6곳을 가상으로 구현했으며, 네트워크와 내부 통신망은 유지되지만 EMR과 OCS를 사용할 수 없는 '코드 화이트 1단계' 상황을 설정했다.

훈련은 2024년 7월 전산장애 대응 모의훈련으로 진행됐다. 가상 환자는 진료과, 초·재진 여부, 호소 증상 등을 달리한 7개 사례로 구성됐다. 각 환자는 접수, 진료, 검사, 처방, 수납, 약제 수령 등 외래 진료 전 과정을 거쳤으며, 환자 아바타의 이동 속도와 층간 이동 동선에는 연령과 중증도가 반영됐다.

의사, 간호사, 검사, 영상, 약제, 행정 등 외래 업무 관련 7개 직군 60명의 교직원이 동시에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 결과 7개 환자 시나리오는 모두 중단 없이 완료됐다. 응급 처방 프로그램과 HIS의 진료비 내역은 모든 사례에서 일치했으며, 처방과 검사 결과는 계획된 시점에 입력됐다.

시나리오별 소요 시간은 복잡도 '상'에서 평균 35.7분이었으며, 가장 긴 사례는 46분 47초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시나리오 복잡도뿐 아니라 실제 진료 동선과 절차의 복잡성이 대응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진행한 현장 훈련과 비교했을 때 훈련 시간은 약 70분 줄었다. 참여자 수와 훈련시간을 연간 근무시간으로 환산한 FTE(Full-Time Equivalent)는 0.072에서 0.038로 약 47% 감소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전산장애 대응 훈련에 이어 2025년 9월 방사선 피폭사고 발생을 가정한 가상훈련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디지털 트윈 기반 플랫폼을 다양한 재난 유형으로 확대하고 있다.

배성아 교수는 "전산장애 상황을 설명으로 듣는 훈련과 실제 진료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수행해 보는 훈련은 다르다"며 "실제 병원 운영 환경에서 발생시키기 어려운 다양한 위기 상황을 반복적으로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영 교수는 "병원은 전산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산장애 대응 역시 환자 안전의 일부로 봐야 한다"며 "기술적 복구뿐 아니라 의료진과 행정부서의 움직임이 사전에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하나의 병원에서 시행한 초기 연구지만, 앞으로 여러 의료기관에서 검증된다면 병원 재난 대응 훈련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국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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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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