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8.07 06:45최종 업데이트 20.08.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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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최혁용 회장의 의료일원화 주장에 한의계 내부 비판 쏟아져 "기존 한의사들 갈 곳 없어져 반대"

민형배 의원 “아직 시기상조, 한의계 의견 통일부터”...복지부 "당장 합의 어려워도 의과-한의과 융합 협진 지원"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의-한 통합의대를 주장하며 또 다시 의료일원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시국에 의료인력 증원이 얘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사나 한의대생을 적극 활용해 부족한 의료인력을 매꿔야 한다는 게 한의협의 견해다.
 
그러나 통합의대 문제를 논의하긴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지배적이다. 한의계 내부적으로도 통합의사 배출로 인해 기존 한의사들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반대 의견이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한의협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6일 오후 2시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19,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 방안 국회 간담회'에서 드러났다.
 
최혁용 회장, 복수전공‧학점 교류부터 의-한 교육통합 이뤄내야
 
이날 토론회 시작부터 최혁용 회장은 의료계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의료계가 기존 기득권을 지키기위해 의료인력 증원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의료인력 부족 사태에서 한의사는 명확히 배제됐다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OECD 평균 의사수는 3.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4명이다. 이 수치에는 한의사도 포함돼 있다"며 "수치에는 한의사를 포함하면서 한의사는 침술을 예외한 어떤 의료행위도 못하게 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의사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의료인력을 늘리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에 나와 있는 의료인인 한의사와 예비 한의사들을 추가로 교육해 의료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최 회장은 "의대와 한의대의 교육과정 중 75% 정도는 동일하다. 특히 양적인 부분과 더불어 교육의 질적인 부분도 의대교육에 비해 한의대교육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과 더불어 추가 교육이 이뤄지면 충분히 면허 범위의 제한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통합 의대 도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함께 밝혔다. 구체적인 교육통합에 대해 최 회장은 △두 대학을 완전히 통합하는 융합방법 △의대와 한의대가 분리돼 있지만 의학과 한의학을 함께 가르치는 방법 △복수전공 제도 △대학별 학점 교류 제도 등 방법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의료일원화를 위한 교육통합을 하려면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큰 정책적 변화가 없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시작하기 쉬운 복수전공 제도나 학점 교류 사업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교육통합을 이루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복수전공은 같은 대학 내에서 한의과 학생이 의과 교육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며 학점 교류는 타 대학 의과 교육을 받으면 한의대 학생의 교내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일컫는다.
 
최 회장은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통합하는 것이 최선인지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대생들도 예비 의료인으로서 추가교육을 통해 더 많은 의료 진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키워진 한의사 출신 통합의사들은 일차의료에서 게이트키핑(Gate Keeping)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창호 상임이사는 이번 교육통합 문제가 한의계의 일방적인 불평이라기 보다 한의 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 이사는 "현실적으로 한의대는 의대에 비해 교육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모두 뒤쳐진다. 솔직하게 많이 부족하다"며 "이번 교육통합 논의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정부의 의료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의료시스템에 기여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 한의사들 “기존 면허자들 경쟁력 악화”…의협, 교육수준 차이 비교 불가
 
그러나 교육통합 반대의견은 오히려 한의계 내부에서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개원한의사협의회 관계자들은 최혁용 회장이 내부 의견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통합의대가 추진돼 의학과 한의학을 모두 배운 통합의사들이 배출되고 기존 한의사들은 상대적으로 갈 곳을 잃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개원한의사 A씨는 "최혁용 회장은 교육통합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면허통합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기존 면허자들은 면허통합으로 인해 어떤 메리트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경쟁력 저하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최 회장은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정부를 고소하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간담회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의협의 의료일원화 논의를 비판했다.
 
의협은 "한의대생과 한의사에게 의사면허를 부여하자는 한의사협회의 불법적인 주장을 강력히 규탄한다. 국민과 의료인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한의사협회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한의사들이 그렇게도 의사가 부럽고, 의사가 되기를 원한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당당하게 수능보고 의대에 입학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라"며 "한의협은 과목명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의대와 한의대 교육과정의 75%가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육수준에 대한 차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비교가 불가하다"고 전했다.
 
민형배 의원, 내부 의견 갈리자 의-한 교유통합에 "시기상조"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

의료계 반대와 더불어 한의계 내부 비판도 거세게 일자 간담회를 주최한 민형배 의원조차 "교육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시기상조"라고 문제를 일축했다. 또한 한의협이 해당 문제를 공론화하기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형배 의원은 "의료일원화 문제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강조돼 왔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 의견 통일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교육통합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며 "이 문제를 감당하기에 합의협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인다. 내부 교통정리도 안됐는데 사회적 이슈로 부상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한의협은 추후 내부적으로 치열한 준비 과정을 다시 거쳐주길 바란다"며 "공론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이나 논의의 장 마련은 국회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한의약정책관은 "의료일원화 문제는 하루이틀 논의한 것도 아니고 의료계와 한의계, 한의계 내부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해 당장 해결은 어렵다"며 "그러나 미래 세대에 의과와 한의과가 융합해 협진하는 치료 기술을 통해 국민건강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필요한 만큼 논의가 지원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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