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0.29 17:47최종 업데이트 18.10.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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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가정 절반, 연평균 의료비 지출 100만원 이상

대한신생아학회,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 발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이른둥이 자녀를 둔 가정의 절반이 연평균 의료비로 100만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는 29일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이른둥이 부모 766명을 대상으로 전국 40여개 병원에서 실시한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연평균 의료비를 10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은 51.2%, 10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도 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대한신생아학회 제공
지출 비용 중 가장 큰 항목으로 의료비(45.4%)를 꼽았으며 식비(29.5%), 교육비(11.9%)가 뒤를 이었다. 이는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퇴원 후에도 여전히 이른둥이에 지출되는 의료비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이른둥이 감염 예방 실태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조사 결과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응급실 방문 또는 재입원을 경험했다.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48.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수술(14.5%), 기타 감염(10.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입원 횟수는 2.13회였다.

이른둥이가 감염됐었던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가 31.2%, 감기 바이러스 19.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17.4%, 로타 바이러스 9.2% 등으로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의 주요 원인인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에 주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삭아에 비해 이른둥이에게 더 우려되는 바이러스로는 응답자 43.2%가 RS 바이러스를 꼽았으며 이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18.3%), 로타 바이러스(17.6%) 순이었다.
사진: 대한신생아학회 제공
이처럼 RS바이러스 감염 경험과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 경험은 44.2%에 불과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정보를 몰라서’(45.6%), ‘예방접종 보험 적용이 안돼서’(21.5%),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서’(16.0%) 등을 들었다.
 
현재 RS 바이러스 예방접종에 보험 적용이 가능한 대상은 생후 24개월 미만 기관지폐이형성증이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소아와 RSV 계절인 10월~3월 생후 6개월 이하인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다.
 
32주 이상 36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의 경우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이른둥이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다태(쌍둥) 및 외동인 이른둥이는 고가 예방접종에 대한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에 대해 이른둥이 부모의 89.4%는 “다태 및 외동 이른둥이에게도 예방접종 보험이 지원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이른둥이 다태아 비중은 26.6%였고,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가 67.9%에 달했다.
 
대한신생아학회 김기수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 여전히 이른둥이 가정은 의료비에 가장 큰 지출을 하고 있었다”라며 “호흡기가 미성숙하고 면역이 약한 이른둥이에 필요한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접종의 경우 다태나 외동 이른둥이들은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른둥이들은 생후 2~3년 간 집중적인 예방 및 건강 관리를 통해 잘 케어하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라며 “유래 없는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사회 건강한 일원으로 키워내기 위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생아

윤영채 기자 (ycyoon@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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