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5.22 09:02최종 업데이트 15.05.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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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IBS , 새 혈액검사 개발

90% 넘는 정확도, 감별 진단 쉬워질 둣



이제까지 IBS(Irritable Bowel Syndrome, 과민성 대장 증후군)는 증상 과정을 묻는 자세한 문진과 내시경 등을 통한 감별검사를 종합해 진단해 왔다.
 
전형적인 증상이 없고, 다른 진단들을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해 진단 과정에 애를 먹는다. (Symptom-based diagnosis) 설령 진단하더라도 치료가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 자체가 제대로 되었는지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한 의사가 혈액 검사를 이용한 진단 방법을 개발해 이런 복잡한 절차는 생략될 것 같다. 미국 LA에 있는 Cedars-Sinai라는 비영리 병원에서 일하는 소화기 내과 Dr. Mark Pimentel가 그 주인공이다.
 
Dr. Mark Pimentel은 미국 언론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면 수년 동안 해야 할 침습적 검사를 줄이고, 만날수록 의문만 더 쌓여가는 의사와의 상담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 새로운 혈액 검사 덕분에 많은 환자가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Dr. Mark Pimentel의 연구 성과 설명

IBS는 전 세계적으로 10% 가까운 유병률을 보이며, 우리나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질환은 설사와 변비가 교차하거나 반복하는 것이 특징인데, 두 증상은 여러 다양한 위장관 질환의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감별이 쉽지 않다. 다양한 진단 방법으로 감염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이나 위장관 암 등을 감별해야 진단할 수 있다.
 

Dr. Mark Pimentel은 예시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설사 또는 변비가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는 환자들을 상상해보라. 그들이 과연 친구들하고 레스토랑을 갈 수나 있겠는가? 그들이 누굴 만날 수나 있겠는가? 그런 장운동을 예측할 수 없어서 IBS는 매우 충격적(Traumatic)이다."
 
8년 동안 연구한 새로운 혈액 검사는 특이 항체의 존재를 통해 언제 IBS가 진행되는지 알아낸다.

anti-Cdtb와 anti-vinculin라는 새로운 특이 항체는 식중독과 관련 있는 독소에 반응한다. 살모넬라와 같은 세균이 만들어내는 이 독소는 장 기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에 손상을 준다.
 
 
90%가 넘는 정확성을 가진 검사
 
혈액 검사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 Dr. Pimentel 연구진은 18~65세 사이의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이나 셀리악병(celiac disease)이 있거나 위장 질환이 전혀 없는 사람들(no gastrointestinal disease at all)과 IBS 환자군에 해당하는 3000명을 비교 분석했다. 
 
셀리악병(celiac disease) : 글루텐이 장내 영양분 흡수를 저해하여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복통, 묽은 변,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유전적인 성향 또는 임신, 기타 알레르기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아시아인에서는 많이 발견되지 않지만, 서양에서는 상대적으로 흔해 유럽이나 북미 식당을 가면 Gluten-Free 음식의 메뉴를 발견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IBS 환자군에서 anti-Cdtb 항체 및 anti-vinculin 항체가 발견된다는 것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알아냈다. IBS를 가지고 있는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항체가가 상승해 있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 생체지표(Biomarker), 즉 항체가 IBS를 염증성 장질환과 감별하는데 굉장히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리악병을 감별하는 데는 이 항체가 더 낮은 특이도(Lower specificity)를 갖지만, 이것은 셀리악병의 항체 검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얼마 전 PLUS ONE(http://www.plosone.org/)에 게재되었다.
 
이번에 개발한 혈액 검사는 400만 명이 넘는 국내 IBS 환자들에게 질환의 존재 여부를 명확하게 알리면서 확신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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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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