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04 10:14최종 업데이트 25.12.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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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노조 유청준 위원장 "전공의 당직, 수련 보단 노동…당직 최소화해야 수련환경 개선"

수련 보단 노동의 관점에서 전공의 혼자 당직 서는 경우 많아…소송 리스크 감내하며 수련 보단 독학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유청준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공의 연속수련을 제한하는 전공의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유청준 위원장이 3일 "전공의들이 당직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당직이 수련과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공의 당직을 최소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수련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전공의 당직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취지다. 

유청준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닥터썰전'에 출연해 "많은 전공의들이 당직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고 이는 당직이 수련과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평일 정규 시간에는 교수와 함께 근무하는 반면 당직 때는 전공의가 혼자 근무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수련 보단) 일을 할 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직에 전공의가 배치되는 구조다. 이때 전공의가 온갖 (사법적) 리스크도 지게 된다"며 "물론 (당직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지만 당직 때엔 독학으로 배운다. 교수에게 전화를 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상 수면 중인 교수를 깨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선 전공의 당직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연속 근무가 24시간으로 줄어들게 되면 당직을 선 다음 날엔 정규 근무를 하지 못한다. 수련의 관점에서 봤을 때 정규 근무와 당직 중 무엇이 수련에 가까운지 보면 당연히 정규 근무다. 교수와 함께 회진을 돌고 의논하며 컨퍼런스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수련이 당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함께 출연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조윤정 회장은 "당직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아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평소 물어만 보던 것을 본인이 실행한다는 것은 자신감이 생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혼자 당직을 서서 배우는 것이 없다는 것은 좀 다른 얘기"라고 반박했다.

조 회장은 "당직을 서는데 어렵더라도 (교수에게) 전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당직과 관련해서) 법안을 만들 때 반드시 해야 하는지 여부를 법에서 정하지 않고 유연성을 주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사항까지 정해 놓으면 또 문제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청준 위원장은 재차 "배우는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당직 근무가 수련보단 노동에 훨씬 가깝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근무를 많이 하면 수련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지금 전공의들의 근로 시간이 너무 많아서 과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직이 꼭 필요하다. 수련에 어떤 부분에선 필요하다'는 얘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결국 전공의 당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입원전담의 등의 대체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회는 2일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24시간 제한 ▲임신·출산 전공의 야간·휴일 근무에 근로기준법 적용 ▲질병·입영·육아 전공의 휴직 허용 및 복귀 허가 등 내용이 포함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심의·의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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