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4.27 06:09최종 업데이트 20.06.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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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브루클린 브리지

본 기사는 도서출판 '리스컴'에서 제공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브루클린 브리지

 


지하철역 R 라인 City Hall 역, 4·5·6 라인 Brooklyn Bridge 역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연결하는 브루클린 브리지는 강철 케이블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현수교다.

 

총 길이 약 1.8km로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했던 이 다리에는 13년이라는 긴 건설 기간만큼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1870년, 존 로블링이라는 엔지니어의 설계와 지휘감독 아래 건설이 시작됐다.

그는 쇠줄을 꼬아 만든 케이블을 고안해내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현수교 건설을 시작했다.

 

그러나 건설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갑작스레 죽고 만다.

그 후 아들인 워싱턴 로블링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다리 건설을 이어 가지만, 그 역시 병을 얻어 전신마비가 오고 더 이상 현장에 나갈 수 없게 된다.

결국 워싱턴의 아내인 에밀리 로블링이 병석에 누워 있는 남편 대신 현장에 나가 남편의 지시대로 감독해 무사히 브루클린 브리지를 완공했다.

 

그뿐 아니라 브루클린 브리지의 건설 기간 동안 30여 명의 노동자가 죽음을 맞기도 해, 완공 당시 흉흉한 소문이 많이 돌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리 건너기를 꺼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열정이 녹아 있는 건축물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브루클린 브리지는 그들의 희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매우 아름다운 현수교로 완성되었다.

 

다리를 붙들고 있는 수많은 케이블, 보행도로의 나무 바닥, 중간 중간 웅장하게 서 있는 고딕 양식의 벽돌 탑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별명에 걸맞은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는 이미 열 번도 넘게 와봤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에 매번 넋을 읽게 된다.


브루클린 브리지를 설계하고 건설한 존 로블링, 
다리를 완공한 그의 아들 부부 워싱턴 로블링과 에밀리 로블링을 기리는 명판

브루클린 브리지는 1층은 차도, 2층은 보도로 나뉘어져 있어 보행자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뉴욕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널 것을 당부한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멀리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긴 하지만, 다리를 직접 건너며 가까이에서 보는 모습은 세계 어느 다리를 걷더라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걸어서 건너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리 위에 올라가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다리 아래로 뉴욕의 이스트 강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평화로운 브루클린 도시가 펼쳐진다.

나무 바닥 틈새로 아래층의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거대한 그물 안에 갇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브루클린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야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다리를 지지하는 수많은 강철 케이블들은 마치 스파이더맨이 뿌려놓고 간 것 같은 그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강철 그물의 차가운 느낌과 벽돌로 쌓아놓은 탑의 따뜻한 느낌이 조화를 이룬다.

이 조화를 사람들은 이성과 감성의 조화에 대입한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이혼 위기에 처한 미란다와 스티브는 새 출발을 하고 싶으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한다.

미란다의 친구 캐리는 그 장소로 가장 논리적이면서도 로맨틱한 곳인 브루클린 브리지를 추천한다.

현실과 이상, 이성과 감성의 모습을 모두 지닌 브루클린 브리지야말로 그들이 새 출발을 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다리를 건너다 뒤를 돌아보면, 거기에 브루클린 브리지를 걸어서 건너야 하는 두 번째 이유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바로 그것이다. 브루클린 쪽에서 맨해튼 쪽으로 바라보면 빌딩 숲 뉴욕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조금은 클래식한 로어 맨해튼부터 모던한 미드타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까지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에서 바라본 맨해튼 브리지. 붉은 벽돌 사이로 보이는 다리가 멋스럽다.

브루클린 브리지의 관광 포인트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다리 아래로 내려오면 닿게 되는 브루클린의 덤보(DUMBO,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라는 지역을 둘러봐야 한다.

덤보는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 브리지 사이의 지역을 말한다. 조금 음습해 보이는 동네, 덤보는 예전에는 범죄 우발 지역으로 악명 높았다.

 

그러나 지금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갤러리 등이 들어서면서 예술 지역으로 탈바꿈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덤보에서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 사이의 맨해튼 브리지는 유명하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배경이고, 몇 해 전 방영된 <무한도전> ‘갱스 오브 뉴욕’ 편의 배경이 되었던 곳 또한 이곳 덤보였기에 이제는 우리에게도 낯설지만은 않은 곳이다.

덤보에 도착하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로 향한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는 아름다운 브루클린 브리지와 함께 맨해튼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는 로맨틱한 공원이다.

탁 트인 이스트 강 뒤로 맨해튼의 빌딩 숲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브루클린 브리지가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이 둘의 절묘한 조화를 만끽한다.

여기까지 봐야 비로소 브루클린 브리지를 제대로 즐겼다고 말할 수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맨해튼의 빌딩 숲과 브루클린 브리지의
절묘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로사의 뉴욕 훔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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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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