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1.18 06:06최종 업데이트 17.0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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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안에 모든 게 끝났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30시간-②편

[신년기획 현장취재]

©메디게이트뉴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외상전담전문의는 총 15명, 전담간호사는 20명이다.
 
전문의를 세부 분과로 나누면 외과 7명, 응급의학과 1명, 흉부외과 1명, 정형외과 3명, 신경외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마취통증의학과 1명이다.
 
외상외과 전공의는 없지만 응급의학과와 외과에서 각각 전공의 1명을 지원해 2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2달 동안 외상센터에서 수련을 받는다.
 
이와 함께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는 보통 2명의 전담전문의와 4명의 간호사가 당직근무를 선다. 일주일에 2번은 3명의 전문의가 당직을 서기도 한다.
 
물론 응급호출 시 60분 이내에 외상센터에 도착할 수 있는 백업(back-up) 전문의도 매일 정해져있다.
 
이날 외상센터 당직근무 3명의 전담전문의는 이국종·권준식·허요 교수였다.
 
오후 교통사고 사망환자의 수술이 끝난 후 저녁에는 응급환자 콜이 없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하루에 오는 외상환자는 평균 5.7명.
 
일반 응급실처럼(물론 하루하루가 다르지만) 환자가 물밀 듯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 어디서든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으로 후송될 수 있어 의료진은 항시 대기 중이었다.
 
그렇게 밤이 되고 눈꺼풀이 잠길 때 쯤 다시 전화를 받았다.
 
응급환자가 곧 트라우마 베이(외상소생실)에 도착한다는 콜이었다.
 
바로 트라우마 베이로 이동했고, 안에서 마스크와 비닐 가운을 입고 대기했다. 시간은 밤 11시 40분을 넘고 있었다.
 
5분 정도 지나자 119 구급대원이 환자를 싣고 트라우마 베이로 급히 들어왔다.
 
환자가 들어오자 의료진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환자를 트라우마 베이 베드로 옮겼고, 허요 교수는 환자의 호흡을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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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길을 건너다 SUV 차량에 치였다고 했다.
 
심한 외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에 기브스를 했으며, 의식이 명료하지 않았다. 말을 걸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통증에만 반응을 하는 상태였다.
 
통상 중증외상환자(레벨1)로 분류되는 의식이나 활력 징후가 불안정하고, 2개 이상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허요 교수는 곧바로 기도를 확보했다.
 
권준식 교수와 전담간호사들은 환자의 외상 상태를 확인했으며, 뒤이어 초음파 검사와 X-ray를 찍기 위해 준비했다.
 
천장에서 이동하며 촬영하는 X-ray, 응급상황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트라우마 베이는 그 자리에서 환자의 x-ray 촬영이 가능했다. 천장에 달린 x-ray가 두 개의 트라우마 베이를 이동하며 현장에서 바로 촬영을 했다.
 
x-ray 촬영 결과 환자가 골절상을 입은 것이 확인 됐고, 의료진이 처치 후 바로 병실로 이동했다.
 
이 환자는 이송 후 트라우마 베이를 빠져나가기까지 20분이 걸렸다.
 
심한 외상환자는 아니었지만 골든타임 안에 제대로 이송된 모범적인(?) 환자였다.
 
환자는 최초 신고 후 바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으며, 골든타임인 1시간 전후로 모든 처치가 이뤄졌다.
 
그동안 응급상황에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몇 시간씩 방치되고 있다는 사건사고는 멀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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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요 교수는 "보통 트라우마 베이에서 지금과 같은 과정을 거친 후 곧장 수술실이나 ICU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국종 교수는 이러한 검사와 처치를 20분 이내에 완료하는 게 세계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은 트라우마 베이에서 최대 4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새벽을 무사히 넘기고 오전 7시 50분이 되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외상센터 팀은 매일 이 시간 컨퍼런스를 열고 하루를 시작한다.
 
보통 컨퍼런스는 전날 당직근무 당시 외상센터로 이송된 환자의 경위와 상태를 서로 공유하고, 자신의 환자가 아닌 환자에 대해서도 공유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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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컨퍼런스는 타 과 의료진도 함께 했다. 매주 2번은 외상환자를 함께 진료하는 타 과 전문의들과 환자의 상태와 향후 치료방법에 대해 같이 논의한다.
 
이국종 교수는 이런 아침 컨퍼런스마저도 미국 UC샌디에고 Trauma Center(외상센터) 모델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가 끝난 후 외상센터 전담전문의들은 ICU 회진을 돌았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ICU는 A, B, C 병동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A는 10베드, B는 16베드, C는 14베드가 있다.
 
ICU를 방문하는 보호자의 면회시간과 비슷하게 교수들도 회진을 돌며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국종 교수가 보호자에게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이날 기자는 3명의 응급환자를 더 마주했다.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환자가 버스와 충돌해 트라우마 베이로 이송됐으며, 오후에는 보행 중 우회전하는 차량에 치인 환자를 119 구급대원이 후송했다.
 
기자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현장취재를 마칠 때쯤에는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려 절단된 환자가 이송되기도 했다.
 
119 구급대원이 팔이 절단된 환자를 트라우마 베이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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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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