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0.28 06:12최종 업데이트 21.10.2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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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롯데∙SK 임원들이 제시한 의료산업 키워드 '원격진료' '원격모니터링'

"시대적 변화에 의료계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환자 처방만이 아닌 건강관리까지 나서는 패러다임 전환 시대"

사진=KHA 2021 온라인 중계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사회적으로 디지털화, 비대면 경향이 가속화되면서 의료계와 의료산업계에도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27일 열린 대한병원협회 국제학술대회 ‘KHC 2021’ 특별세션에서는 내로라 하는 국내 대기업의 헬스케어 담당 임원들이 출동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계와 의료산업계의 변화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세션에 참석한 임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화두는 역시 ‘원격의료’였다. 해외 의료산업계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묻는 질문에 원격의료와 관련된 업체와 서비스들의 이름이 입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2월부터 비대면진료가 한시 허용되고 있지만 의료계의 반대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의료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계기 원격의료 급성장...원메디컬∙아마존케어 등 전통적 원격의료에 변주 줘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이사는 미국의 원격의료업체 원메디컬(One Medical)을 인상적인 기업으로 꼽았다. 원메디컬은 여타 경쟁 업체들과 달리 오프라인 클리닉을 운영하며 원격진료와 융합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김 상무는 “원메디컬은 환자의 상태나 의사들의 여건에 따라 온오프라인 진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진료 대상 중 고령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순수한 원격진료만 시행하는 것이 가능할지, 그것이 환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하는 점을 고려하면 온오프라인을 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흥미로운 사례”라고 말했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의료혁신실장은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아마존 케어는 지난 2019년 아마존이 자사 직원과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작한 헬스케어 서비스다. 원격진료, 처방약 배달은 물론이고 의사가 가정∙직장을 방문해 진료를 해주기도 한다.

차 실장은 “우리나라에 도입을 언급하기는 아직 조심스런 사례”라면서도 “의료진과 상담 뿐 아니라 간이진단키트를 통한 코로나19 검사, 필팩(PillPack) 인수를 통한 약 배송 등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의료를 실현해 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상무,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차동철 실장, 롯데지주 우웅조 상무, SK바이오사이언스 황재선 실장

플랫폼 기업의 의료분야 진출 늘어날 것...의료수출∙맞춤형 의료도 주요 키워드

이처럼 산업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의료계, 병원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선 참석한 임원들 모두 능동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황재선 디지털혁신실장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 그랫듯 플랫폼 사업자들이 의료분야로도 대거 진출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타 산업에서의 사례들을 참고해 볼 것을 주문했다.

황 실장은 “삼성전자와 LG는 모바일 부분에선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에 먹혔지만 TV 시장에선 오히려 구글 TV를 이겼다. 이는 결국 고객 접점에서 누가 파워를 갖느냐의 문제라고 본다”며 “의료계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들어올 미래에 고객접점에서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치원 상무는 “의료업 자체가 마진이 높지 않고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다 보니 병원이나 의사들로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아닌 이상에는 현실적으로 관심을 갖기 어렵다”면서도 “여러 회사들이 빠른 속도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게 앞서갈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상무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됨에도 여러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심전도 측정기기의 원격모니터링 기능 문제에 대해 의료계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당장 수가를 받아서 병원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더라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병원들이 선도적으로 도입해야한다. 이를 통해 기기들의 가치가 입증이 되면 수가가 책정되고 그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는 선순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헬스케어팀 우웅조 상무 역시 “병원에서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웨어러블기기를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이다. 측정 가능한 라이프로그 데이터가 넘쳐나는데, 병원들은 단순히 내원한 환자들의 처방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병원이 환자들의 라이프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K방역 등으로 주가가 높아진 국내 의료분야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편 맞춤의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우 상무는 “롯데는 의료수출과 관련해 사업을 구상중이다. 우리나라는 의료분야가 비영리로 완전히 갇혀있어 의료행위를 통한 수익화가 어렵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는 영리병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급성 치료(Acute care)뿐 아니라 예방적 치료(Preventive care)쪽도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상하류층의 격차가 벌어졌단 부정적 뉴스가 나오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상류층 대상 의료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시대엔 K메디컬로 붐을 일으킬 수도 있얼 것이라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차동철 실장은 “환자 입장에선 짧은 진료시간에 대한 불만이 있고, 의사 입장에선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라이프로그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료하고 싶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환자들의 데이터를 잘 포맷팅해 의사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이를 통해 환자들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IT기업들의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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