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4.10 07:13최종 업데이트 17.04.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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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이야기하는 괜찮은 의사 찾기

진료를 받기 전에 유념해야 할 6가지

[칼럼] 김효상 재활의학과 전문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는 지인들로부터 건강 상담을 받을 일이 많이 있다. 직접 진찰해주고 상태를 보면 좋은데 시간, 거리의 제약으로 그러지 못할 경우가 있고 연고지의 병 의원을 추천해 줄 때가 더 많다.

그러면 어떤 의사를 만나고 어떤 병원을 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째, 해당 의료진의 실력과 인품을 잘 알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는 것이 제일 좋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이거나 같은 학회 사람이라면 대부분 어느 정도 실력에 대해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인에게 소개를 시켜줄 정도면 당연히 심사숙고해서 연결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이긴 하나 주변에 의료계 쪽의 지인이 없으면일반적인 경우는 아닐 수 있다.

그리고 혹 소개를 받거나 부탁을 하게 된다면 진료나 수술을 앞당겨 달라던지 등의 해당 의료진에게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학병원이나 공공기관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최근 인터넷에 범람하는 병의원 홍보글이나 후기 내용들을 너무 맹신하지 말자.

유력 방송국이나 중앙 일간지에 소개될 정도의 유명 교수거나 의사 선생님이라면 실력에 신뢰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요새 병의원도 마케팅 업체에 홍보 대행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블로그 등의 홍보 글에는 그다지 신뢰성을 부여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병원 홈페이지 상의 의료진 약력, 의료진이 병원에 지속적으로 있던 분인지 자주 바뀌는지, 수련병원에서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 어느 과의 전문의인지 어느 학회에서 활동했는지 연구 논문 등을 자세히 살펴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셋째, 진료를 보게 되면 의료진의 이야기를 우선 차근차근 들어보고 성향을 파악하자. 나의 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의사 환자 관계의 신뢰가 생겨야 하기 때문에 서로 맞는 사람인지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하다.

같은 병을 접근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환자에게 설명하는 태도나 접근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 분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검사를 권유하는 것이나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 너무 성의가 없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환자가 의료진에게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대학병원 몇 개월씩 기다렸다가 저명한 교수의 진료를 보고 나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실력과 인품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니다.
 
넷째, 만약 응급수술이 아닌 선택적 수술을 권유 받게 되는 경우라면 우선 대학병원 급의 병원 2군데 정도에서 진료를 더 보고 교수들의 의견들도 동일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특히 무릎이나 어깨 관절이나 척추의 퇴행성 변화들에 대한 소견은 통증을 접하는 여러 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적정 치료 등을 습득하고 연구할 기회가 많아서 수술 결정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응급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당연히 해당 의료진의 이야기를 우선시해야 한다.

응급상황에서는 빠른 조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큰병원만을 고집하다가 더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 의료진이 정해지고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 의사간의 상호 존중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

병원에 근무하다 보면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환자들을 경험할 때가 있다. 진료비나 검사비에 대해 할인을 요구한다던지 보험을 받을수 있게 서류를 작성해 달라고 요구한다거나 무조건적인 공짜 진료를 강요하기도 한다.

의료진과 환자간의 상호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의사 환자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고 적정한 진료와 치료가 행해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의료진도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라와 주는 환자에게 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여섯째,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경과에 대해서 의료진과 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도 개개인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치료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실망하거나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의료진과 같이 공유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관계가 성립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의료수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낮기 때문에 환자수를 많이 봐야 하는 의료환경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이는 사례가 많다. 

이 부분은 환자 의료진 모두가 계속 대화해나가고 풀어나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김효상 #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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