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와 심평원에 감사 드립니다
"대학병원 환자로 미어터지게 한데 크게 도움"
대학병원에 있는 의사로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 우리가 밥 먹고 사는데 크게 도움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첫째, 동네의원이 잘 되고 주치의 제도가 활성화 되었다면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굳이 대학병원에 오실 필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제도를 엉망으로 만들어 주셔서 대학병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분비, 순환기 같은 의사들이 먹고 삽니다. 참고로 당뇨병 환자의 30%는 대학병원에 다닙니다. 둘째, 이런 만성질환은 보통 잘 관리하면 합병증을 많이 예방할 수 있는데 당장 들어가는 약제비가 부담스럽다고 보험기준을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약을 제대로 쓰지 못 합니다. 그러니 혈당조절이 잘 되는 환자는 30%도 안 됩니다. 고혈압, 고지혈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장병도 생기고 뇌졸중도 생기고, 그래서 그런 분과 의사들이 또 먹고 삽니다. 심지어 대학병원이 미어 터지는 것도 그런 이유도 한 몫 합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