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09 10:48

서울 청약 평균경쟁률 작년의 두배 넘어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청약대기자들이 줄을 서 있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집값 상승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경쟁률이 지난해의 두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서울 1순위 아파트 청약 평균경쟁률은 71대 1로 지난해 경쟁률(31.6대 1)의 2.2배를 기록했다. 7월29일부터 재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분양가와 시세 격차가 벌어지면서 청약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서울 역대 1순위 최고 경쟁률인 537.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에서 나온 직전 최고 경쟁률(340.3대 1)을 두달만에 경신한 것이다. 상한제 재시행 이후 서울 첫 적용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도 67가구 모집에 30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경기ㆍ인천) 청약 평균경쟁률은 31.4대 1로 지난해 경쟁률(10.4대 1)과 비교해 약 3배 뛰었다. 특히 이달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3개 단지(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ㆍ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ㆍ과천르센토데시앙)에는 1순위와 특별공급을 포함해 약 57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경기 하남시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분양에도 1순위와 특별공급 신청자가 14만명을 기록했다. 청약 평균경쟁률도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534.9대 1, 과천르센토데시앙 470.3대 1,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 415.7대 1,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404.7대 1 등 수백 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민영주택에 해당해 상한제가 적용됨에 따라 입지와 가격, 브랜드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규모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9월 말 기준 국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ㆍ청약저축ㆍ청약부금ㆍ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2681만2857명으로 전체 인구 5178만명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업계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경우 전셋값과 중저가 주택의 매맷값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분양 기대감이 커지면 무주택자들의 청약 대기 수요 증가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가점이 낮은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매매로 전환하면 매맷값마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공급은 줄어드는데 정부가 2030세대를 위해 생애 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신혼부부 소득 요건을 완화하는 등 청약 시장의 문은 크게 열리고 있어 앞으로 기록적 경쟁률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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