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최근 전용면적 85㎡를 넘어서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어서다. 여기에 주요지역 청약 시 추첨을 통해 저가점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새 아파트 내 공급이 희소하다는 점 등이 작용하며 중대형 평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85㎡(전용면적)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45.22대 1로 주택형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경쟁률 24.91대 1을 크게 웃돌았으며 60~85㎡ 이하 주택형 24.76대 1, 60㎡ 이하 주택형 17.16대 1과 비교해도 높다.
지난 8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120㎡A타입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76.75대 1에 달했고 9월 대구 서구에서 분양한 '서대구센트럴자이' 99㎡ 역시 1순위 평균 12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 중대형 평형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3일 기준) 전국에서 분양한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일반공급 물량은 1만1192가구로 전체(11만9739가구)의 약 9.35% 수준이다.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은 중소형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5㎡ 초과~102㎡ 이하 아파트가 114.5로 가장 높고 변동률 역시 전월대비 0.66%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135㎡초과 110.2(0.66%포인트), 102㎡ 초과~135㎡ 이하 109.6(0.55%포인트) 등이었다. 지난 9월 서울의 경우 서울 강북 중대형 아파트 평균매매값이 10억원을 돌파했으며 강남은 15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중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9624만원으로 3년 전(8억5099만원)보다 4억원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풍선효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대폭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공간은 넓은 반면 평당가는 저렴한 중대형 아파트에 수요가 쏠렸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보다 넓은 집을 선호하는 수요 역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중대형 면적을 포함한 분양 대기 물량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07㎡A타입이 평균 113.62대 1의 경쟁률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1블록은 지상 최고 20층, 8개동, 84~107㎡ 642가구, 2블록은 지상 최고 17층, 9개동, 79~107㎡ 609가구로 이뤄진다. 중대형 평형은 107㎡A 77가구, 107㎡B 49가구가 공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반정 아이파크 캐슬' 분양에 나선다. 2개 단지, 총 2364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지하 3층~지상 최고 19층, 34개동, 59~156㎡로 조성된다. 중대형 평형인 전용면적 103㎡ 2가구, 105㎡ 124가구, 112㎡ 2가구, 119㎡ 3가구, 121㎡ 3가구, 130㎡ 7가구, 156㎡ 2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3개동, 아파트 84~175㎡ 393가구, 오피스텔 84㎡ 119실로 이뤄진다. GS건설은 11월 경상북도 경산시 중산동 일원에서 '중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중산자이는 1단지 8개동, 74~117㎡, 1144가구와 2단지 3개동, 96~117㎡ 309가구 규모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