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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3조원을 넘어섰지만, 이 가운데 30% 수준인 1조원 가량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써 발행을 지원하고 있지만, 상당 금액이 소비진작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온누리상품권 판매 및 회수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온누리상품권 누적 판매금액은 3조18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576억원보다 2.3배 가량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대책으로 지난 4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온누리상품권 판매 할인율을 5%에서 10%로 올리고 1인당 최대 판매 한도를 늘리면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온누리 상품권의 할인율은 정부의 지원과 연동돼 이뤄지는데, 결국 물건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되는 셈이어서 여유자금이 있다면 우선 사놓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할인율이 인상된 4월과 9월 온누리 상품권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44%, 315% 급증했다.
그러나 온누리상품권의 실제 사용액은 구매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9월까지 환전(사용)금액은 2조2571억원으로 1년 전 1조2817원 대비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조3576억원어치를 사서 1조2817원을 썼다면 올해는 3조1836억원어치를 사서 2조2571억원을 사용한 것이다.
이를 환산해 본 개념이 미환수율(미사용률)인데, 9월 기준 미환수율은 지난해 5.6%에서 올해는 29.1%까지 뛰었다. 할인율이 높을 때 구매한 뒤, 우선은 보유하고만 있는 셈이다.
양경숙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의 소비를 늘려서 전통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책목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어디에 허점이 있는지 세세히 점검해 애초의 정책목표가 제대로 달성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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