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현대건설은 8일 언택트 시대에 맞게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Malolos to Clark Railway Project ? PKG1)' 본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달 발주처인 필리핀 교통부로부터 이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접수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총 6700억원(5억7300만달러) 규모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약 3838억원(57.5%) 규모를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현지업체인 메가와이드 및 토공 전문건설사 동아지질과의 전략적 제휴로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필리핀 남북철도 제1공구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락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 구간이다. 총 5공구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제1공구는 지상 역사 2개와 약 17㎞ 고가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이날 진행된 온라인 화상 계약 서명식에는 아더 P. 투가데 필리핀 교통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이혜주 전무, 김기범 전무 및 관계사 인사들이 참석했다. 각 계약자 인사들이 화상으로 접속해 계약서명을 마친 후 축사를 하며 계약을 마무리했다.
대규모 해외 건설 사업은 통상 각사 대표나 임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문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현장 방문에 어려움이 생겨 고안해낸 대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1986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신축공사 수주에 이어 34년 만에 필리핀 건설시장에 재도약 발판 마련했다.
필리핀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남북철도와 유사한 국내·외 다수 대형 철도 공사의 수행 경험과 높은 기술력 등을 강점으로 기술, 상업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결실로 현대건설은 축적된 철도공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에 완성도 높은 인프라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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