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0.07 16:00

세계를 감동시킨 농심 라면…품질 고집 '세계 최고 라면' 극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농심 라면이 한국을 넘어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국내 어떤 식품업체보다도 일찍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 농심은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 라면을 수출하며 ‘세계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는 신라면’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한국의 맛을 알리는 K푸드(식품 한류) 식품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해외 매출 9억5000만달러 목표농심은 미국과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해 세계 시장에 K라면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약 20% 많은 9억5000만달러다.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수준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작년 1년 치의 65%를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이 원동력이다.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비결은 품질이다.
지난 6월 미국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에서 신라면블랙이 세계 최고의 라면 1위에 선정됐다. 신라면블랙은 셰프와 작가, 평론가 등 7명의 전문가가 직접 평가를 진행해 발표한 ‘세계 최고의 라면 BEST 11’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이 꼽은 베스트11 라면에는 한국 라면 4개, 일본 라면 6개, 싱가포르 라면 1개가 포함됐다. 신라면블랙에 이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3위), 신라면건면(6위), 신라면사발(8위)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전체 11개 제품 중 농심 브랜드 4개가 한국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오르며 한국 라면의 자존심을 세웠다.
농심 라면이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1970년대 처음으로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한 농심은 입맛도 문화도 다른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맛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신춘호 농심 회장은 “한국의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하고 농심 라면 그대로의 맛을 지키자는 원칙을 세웠다. 수출 후 지금까지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인기 있는 일본 라면과 유사한 제품 대신 한국의 맛을 지켜온 집념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신동엽 농심 미국 법인(농심아메리카)장은 미국 공략 성공 비결에 대해 품질, 한국의 맛 고집, 단계별 시장 공략 등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신 법인장은 “미국인이 신라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디서도 맛보지 못하는 독특한 매운맛과 좋은 품질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한인 시장의 성공, 월마트 전 점포 입점 등의 성공담으로 미국 시장에 단계적으로 들어갔고 이렇게 쌓은 경쟁력이 지금의 농심아메리카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전 세계 라면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농심 브랜드의 좋은 평가는 곧 한국 라면의 위상과도 연결된다”며 “경쟁 우위의 맛과 품질, 생산시스템을 자랑하는 농심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1호 시장 "미국서 최고 도약"농심이 해외로 처음 눈을 돌린 건 1971년. 당시 농심은 소고기라면을 미국에 첫 수출하면서 해외 사업에 발을 뗐다. 초창기 농심의 주 공략 지점은 한인 시장이었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점차 시장이 다양화돼 1998년 무렵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약 25%, 중남미의 히스패닉계가 10% 정도를 차지하는 등 한인 시장 외의 소비층이 많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농심의 미국 수출 실적은 1988년 200만달러 수준에서 1995년에 1650만달러, 1998년 2500만달러로 고속 성장했다. 수출 제품은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 등이었다.
농심은 미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1994년 로스앤젤레스(LA)지역에 ‘농심아메리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 나섰고,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 한국의 주력 제품을 그대로 시장에 선보였다.
사업확장은 순탄치 않았다. 신라면, 너구리 등 얼큰한 맛을 무기로 한 농심의 제품은 교포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쉽게 이뤄졌지만, 그 외 시장은 높은 장벽이었다. 일본 기업들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한 라면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 닭고기 맛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라면이었고, 뒤를 이어 소고기, 해물맛 순이었다. 농심은 매운맛에 익숙한 교포 시장과 일부 히스패닉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차츰 시장을 넓혀나가는 전략을 취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농심은 늘어나는 미국 내 라면 수요와 수출 물량 등으로 현지 생산의 필요성을 갖게 됐다. 현지 공장을 가동하면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적기에 공급이 가능하고, 대형 유통사와의 파트너십도 원활하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 회장은 공장건설 방향에 대해 “농심의 기술력은 미국의 어느 식품회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국 최고 식품회사에 견줄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되, 앞으로 미국에서 최고의 식품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자”고 피력했다.
공장 부지는 캘리포니아의 란초 쿠카몽가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 지역은 미국 서부지역 물류 중심지이자 동부지역으로의 물류기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농심은 1년여의 공사 끝에 2005년 6월 LA공장을 준공했다. LA공장은 대지 1만5590평에 약 7500평 건물로 지어졌다. 당시 공장건설에 투자한 비용만 600억원에 달했다.
농심은 LA공장에 봉지면 1라인, 용기면 2라인을 1차로 설치했다. 봉지면 라인에서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안성탕면을, 용기면 라인에서는 육개장사발면, 신라면큰사발 등 한국 주력제품 위주로 생산했다. 일본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팔고 있는 저가라면에 비해 품질이 좋은 한국 제품을 그대로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 농심은 LA공장 6개 라인에서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하고 있으며, LA공장 근처에 2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농심은 “세계 최고의 라면을 만드는 회사라는 사명감으로, 설비 또한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첨단 설비들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