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0.06 11:28

아파트 대체재 '중대형 오피스텔'까지 번진 전세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던 A씨는 최근 인근 오피스텔로 옮기기로 했다.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를 알아봤지만 매물도 거의 없는 데다 가격이 너무 오른 탓이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ㆍ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으로 본격화한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중대형 오피스텔로 번지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전셋값 상승률은 0.33%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0.1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2~3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85㎡(전용면적) 초과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률은 0.46%에 달했으며 60㎡ 초과 85㎡ 이하 상승률도 0.37%를 기록,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마포트라팰리스 98㎡의 경우 지난달 10일 신고가인 6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년도 안 돼 1억4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2018년 6월에도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5억원 수준을 유지하는 등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최근 인근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값이 치솟았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주변 아파트 전세가 워낙 귀하다보니 오피스텔 전셋값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지금은 중대형 오피스텔 매물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마포구 합정동 KCC엠파이어리버 63㎡ 전셋값 역시 지난 2월 3억5000만원에서 9월 4억원으로 급등했다. 영등포구 문래동 대우이안 95㎡는 지난달 11일 신고가인 4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중대형 오피스텔 전셋값이 뛰고 있는 것은 아파트 전세 가격 급등과 매물 품귀에 따른 대체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감정원은 "저금리 기조와 전ㆍ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라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일부 수요가 이전 유입되는 가운데 오피스텔 역시 전세 공급이 부족해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셋값이 매매값을 웃도는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는 만큼 전세 계약 시 보증금 보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강남ㆍ관악ㆍ영등포구 일대 오피스텔 밀집지역에서는 매매-전세가 역전 현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깡통전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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