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와 저금리 장기화로 지식산업센터와 생활형숙박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 제외) 거래량은 지난 1~4월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다 5월부터 반등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거래량은 1만8167건으로 2018년 3월(1만8751건)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1만6155건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상반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중 최근 주목받는 상품은 생활형숙박시설이다.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숙박시설은 아파트와 호텔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전매제한도 자유롭다. 또 아파트처럼 개별 등기가 가능해 시세가 상승하면 매도해 쉽게 차익을 누릴 수 있다. 오피스텔과 달리 숙박업이 가능해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1가구 2주택에도 적용되지 않아 양도소득세 중과세 대상에 해당되지 않으며 종합부동산세도 면제된다.
지난달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608실 모집에 6만5498건의 청약이 몰려 107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167~191㎡(이하 전용면적) 초대형의 경우 6실 모집에 8276건이 접수해 1379대 1의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8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청약도 552실 모집에 6만6704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121대 1, 최고경쟁률은 26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신세계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한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도 254실 모집에 9873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38.8대 1, 최고경쟁률 266.9대 1을 기록했다.
지식산업센터도 최근 주목받는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승인건수는 51건으로 분기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승인건수도 2017년 78건, 2018년 107건, 2019년 149건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다.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과 달리 총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정부지원 정책자금 등을 활용하면 레버리지를 분양가의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전매제한도 없다. 입주업체들은 재산세(37.5%)와 취득세(50%)도 감면받는다.
강남권 등 주요 업무지구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아파트 못지않은 시세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5년 12월 준공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유탑테크밸리` 16㎡ 시세는 현재 4억20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2억7508만원) 대비 약 1.5배 상승했다. 같은 지역에서 2017년 12월 준공한 'SK V1 GL 메트로시티' 20㎡의 경우 시세가 8억원으로 분양가(3억7095만원) 대비 2배 넘게 상승했다.
지식산업센터는 단순 투자수익 뿐 아니라 실제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특히 최근엔 지식산업센터가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산업단지 내에서는 같은 업종끼리 산학연클러스터를 구성하기 용이하기 떄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지식산업센터 대비 산업단지 내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의 비율은 2016년 23.59%에서 올해는 42.50%로 대폭 증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기업 생태계가 변화하며 산업시설이 더 많은 협력이 가능한 입지에 더 편리한 시스템을 보유한 공간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특히 대기업과의 산업클러스터가 용이한 곳에 만들어지는 신규 지식산업센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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