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0.02 10:00

[코로나와 여행]③국내 상공 돌고 주차된 여객기서 식사…이색관광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관광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조치 등이 해제됐지만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이동은 여전히 쉽지 않아 여행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일부 관광지들은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 이색 사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기한 관광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봉쇄조치 등으로 수익 타격을 입은 항공사 등이 여객기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면서 집에서만 생활하던 이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하나의 탈출구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등장한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이다.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항공사는 공항에 대기 중인 비행기를 활용할 수 있고 승객들은 마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목적지 없이 오롯이 비행 경험을 통해 여행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관광상품이다.
2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콴타스항공은 지난달 시드니 공항에서 출발해 아웃백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시드니 상공을 7시간 가량 비행한 뒤 다시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권을 출시, 10분만에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항공권은 787~3787호주달러(약 65만~315만원)에 판매됐는데 콴타스항공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콴타스항공 외에도 일본 ANA항공도 지난 8월 주로 하와이 호놀룰루행에 사용하는 비행기에 3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일본 상공을 1시간30분 가량 돌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중대형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가 공동으로 여행 상품을 출시,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제주로 날아와 착륙하는 대신 고도를 낮추고 섬 주변을 돌면서 상공에서 관광을 하는 상품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 하나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강릉-포항-김해-제주 등 국내 상공을 2시간 가량 도는 비행상품을 이달 24~25일 운영한다.

타이항공 본사에 설치된 비행기 객실 형태의 식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태국에서는 조종사 훈련용으로 만들어진 비행 시뮬레이터를 승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타이항공은 지난달 기장과 부기장이 동반해 비행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스스로 비행을 시도해볼 수 있게끔 하는 체험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의 비용은 2인 30분 코스는 1만2000바트(약 44만원), 2인 60분 코스는 2만4000바트, 3인 90분 코스는 3만6000바트 수준이다. 일반인이 평소 접할 기회가 없는 경험을 코로나19 기회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조종사들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고 타이항공은 밝혔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식사를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도 속속 상품화 됐다. 타이항공은 지난달 초부터 본사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식당을 열고 기내식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항공기 좌석을 가져와 그대로 설치했고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분리했으며 기내식을 만든 셰프의 요리를 판매했다. 승무원들이 음식을 나르며 비행기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경험하겠다고 방문하는 이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싱가포르 항공은 창이공항에 세워져있는 여객기를 활용해 이달 24~25일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여객기 내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식당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이곳을 찾아 유명 셰프의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항공기 투어도 함께 진행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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