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요 저축은행들이 사상 최저금리 기조에도 불구, 예ㆍ적금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수신금리를 올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는 것과 동시에 단기 유동자금을 끌어오는 고객 유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은 전날부터 주요 예ㆍ적금 상품 금리를 0.10%포인트씩 인상했다.
1년 만기 OK정기예금 금리는 연 1.5%에서 1.6%로, 3년 만기 OK안심정기예금과 1년 만기 OK정기적금도 1.6%에서 1.7%로 0.10%포인트씩 올렸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이달 들어서만 정기예금 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지난 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6%에서 1.7%로 0.10%포인트 올렸고, 이어 지난 11일 같은 상품 금리를 1.9%로 또 올렸다. 열흘 새 0.30%포인트나 올린 셈이다.
다른 중ㆍ대형 저축은행들도 동참했다. 대신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 0.10%포인트씩 올렸다. 유진저축은행, DB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저축은행의 예ㆍ적금금리 인상은 최근 '공모주 열풍'으로 수신 자금의 급격한 이탈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새로 상장된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저축은행 고객들이 예ㆍ적금을 해지하고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3일에 진행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전에 수신 약 500억원이 빠져나갔다"면서 "공모가 끝난 뒤 95%의 자금이 원상복귀했다"고 전했다.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올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수신액이 급격히 줄면 저축은행 예대율이 갑자기 뛰어오른다.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110% 이내로 유지해야 해서 이미 나간 대출만큼 수신을 끌어와야 하는데 유일한 방법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5~1.7% 금리가 은행 보다는 낫지만 최근의 주식시장 수익률에 비해선 매우 낮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다음 달 5~6일 예정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일반인 청약 때까지 저축은행의 수신고 이탈과 유입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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