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16 10:24

이경훈 타이틀방어 "한국선수 최초 PGA투어 2연패"…"꿈만 같아요"(종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꿈만 같아요."
이경훈(31ㆍCJ대한통운)이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크레이그랜치골프장(파72ㆍ7468야드)에서 열린 AT&T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최종일 9언더파를 작성해 기어코 역전우승(26언더파 262타)을 일궈냈다. 이 대회 역사상 톰 왓슨(미국)의 1978~1980년 '3연패'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우승상금 163만8000달러(21억원)다.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2012년 나가시마시게오와 2015년 혼마투어월드컵 등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승 챔프에 올랐고, 2016~2017년 '한국의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2연패까지 달성했다. 2018년 PGA 콘페리(2부)투어 상금랭킹 5위 자격으로 2019년 미국에 건너가 4월 취리히클래식 공동 3위와 2020년 2월 피닉스오픈 공동 2위 등 가능성을 과시했다.
지난해 5월 이 대회를 제패해 '탱크' 최경주(52ㆍSK텔레콤ㆍ8승)와 양용은(50ㆍ2승), 배상문(36ㆍ2승), 노승열(32ㆍ1승), 김시우(27ㆍ3승), 강성훈(35ㆍ1승), 임성재(24ㆍ2승)에 이어 역대 여덟번째 한국인 챔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AT&T바이런넬슨이 배상문(2013년)과 2019년 강성훈(2019년), 이경훈의 2021~2022년 '2연패' 등 한국선수들에게 '약속의 땅'이라는 게 흥미롭다.




4타 차 공동 6위에서 출발한 이날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솎아냈다. 2~3번홀과 5~6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가 나왔고, 9번홀(파5)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후반 12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이 백미다. 238야드 거리에서 4번 아이언 샷으로 홀 1.2m 지점에 바짝 붙였다. 13번홀(파4) 버디, 14번홀(파4) '1온 3퍼트' 파가 오히려 아쉬웠다. 이경훈이 17번홀(파3)에서 '빅 파'를 잡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티 샷 한 공이 벙커 밖, 스탠스는 벙커 안에 자리잡은 상황에서다. 이경훈 역시 3.3m 파 세이브 퍼팅을 집어넣은 뒤 살얼음판 승부를 의식한 듯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 2퍼트' 탭 인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최대 327야드 장타에 그린적중률 66.67%, 무엇보다 홀 당 평균 1.58개 '짠물퍼팅'이 돋보였다. 벌써부터 오는 19일 밤 이어지는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PGA챔피언십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선두권과 타수 차가 제법 있어 우승보다 다음 주 메이저를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는 이경훈은 "12번홀 이글이 컸다"며 "최근 투볼 퍼터로 교체한 덕을 톡톡히 봤다"고 소개했다. "1, 2라운드를 전ㆍ현직 세계 1위 스피스, 셰플러와 동행하면서 다양한 기술 샷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메이저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의 막판 추격전은 1타 차 2위(25언더파 263타)에서 멈췄다. 17번홀에서 2.8m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18번홀 버디에 만족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공동 3위(24언더파 264타), '도쿄올림픽 金' 잰더 쇼플리 공동 5위(23언더파 265타) 순이다. '넘버 1'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는 3언더파를 보태 공동 15위(19언더파 269타)에 머물렀다. 초청선수 김주형(20)은 공동 17위(18언더파 270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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