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09 11:19

치솟는 환율…경제硏, 전망치 1300원까지 올려잡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 지속 전망에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미 금리인상 행보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는 상반기 환율 상단을 1300원까지 높이는 등 전망치 수정에 나섰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272.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276.6원까지 급등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 Fed가 한 번에 0.75%포인트까지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요 경제연구소는 상단을 크게 높이는 등 연간 전망치 수정에 나섰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255원으로 상향 수정했다. 지난해 말 전망했던 1170원에서 85원이나 올린 것이다. 상반기 환율 상단도 1290~1295원까지 눈높이를 높였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내놓은 전망치는 우크라 사태 발생 이전"이라면서 "1255원 전망 역시 우크라 사태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안정화된다는 전제하에 잡은 것인데 만약 우크라 사태가 지속되고 자본시장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환율은 단기적으로 1295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과 경제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 고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갈등으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면서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환율은 1300원까지 상단을 열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화 약세에 금리 역전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 실장도 "미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되고 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반면 한국의 성장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되면서 지난해 대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될 전망"이라면서 "최근 높은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가정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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