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07 07:47

"가계 대신 기업대출로"…올해만 25조원 늘었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이 올해들어 25조원 급등했다. 가계대출 감소세를 우려하는 은행들이 기업대출 증가세로 숨통을 트는 분위기다. 대기업은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에 부담 탓에 은행문을 두드렸고, 중소기업은 코로나 이후 투자자금을 늘리려고 대출을 늘렸다.
7일 5대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말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 잔액은 660조5858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24조6681억원이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장 신년사에 기업여신 확대가 모두 들어갈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는 키워드였다. 가계대출은 총량규제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부 정책 탓에 제약이 많지만, 기업여신은 규제 무풍지대라 은행들이 보폭을 넓힐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5조2220억원(82조4092억원→87조6312억원) 늘어났다. A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선회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8370억원으로 전월 대비 65.8% 줄었다.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주로 사용하는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대출을 선택한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금리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기준 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72조9246억원으로, 올해만 119조4401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공장을 증축하거나 투자를 하는 우량기업 중심으로 은행간 대출 경쟁이 치열하다. 처음에 시설자금으로 거래를 터야 나중에 운영자금 대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업대출 금리를 낮춰가며 점유율을 늘리는 싸움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금리(3월 신규취급액 기준)는 3.39%로, 가계대출(3.98%)보다 0.59%포인트가 낮다.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은 8조3232억원이었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소상공인 대출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투자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정책자금이 대부분이라는 게 은행 설명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부실채권 가능성이 다른 부문 보다 높아 은행에 부담"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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