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유통업계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들로부터 미리 주문을 받고 자금을 확보한 뒤 최소 목표 금액이 모이면 이를 토대로 제품을 제작하는 거래 방식이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와디즈가 독보적이다. 대부분 기업들도 와디즈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27일 요거트 제품인 ‘상하목장 유기농 요거트 플레인 저지방’을 와디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날 오전 기준 목표금액의 1328%인 664만원이 모였다. 해당 제품은 이달 16일 정식 출시된다.
오뚜기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제품인 ‘올리브 바질 참치’를 공개했다. 지난달 8일 사전 오픈 이후 현재까지 목표 금액인 50만원을 훌쩍 넘어선 3369만원 이상이 모여 6739%를 달성했다. 오뚜기는 1차 생산량 완판을 비롯해 1500명 이상의 고객이 펀딩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이달 중으로 펀딩이 끝난 이후 온라인 몰 등에서 정식 출시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익사이클 바삭칩 2종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29일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플랜트유’를 추가로 내놨다. 바삭칩 2종 역시 하반기부터 일부 유통 채널에 정식 입점하고 얼티브 플랜트유도 연내 정식 출시된다.

코오롱 FnC는 슬랙스 바지인 ‘쿨랙스2.0’ 펀딩을 진행하고 있고, LF도 와디즈에서 기능성 티셔츠 ‘남산반팔’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도 현재까지 각각 7864%, 4438%를 달성했다.
기업들의 크라우드 펀딩은 수익성보다는 시장 반응 확인을 비롯해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한정판 제품 등으로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식 출시를 염두에 두고 소비자의 반응이나 의견을 제품에 반영할 수도 있다. 선투자를 받아 제품을 제작하는 만큼 재고가 남지 않아 기업 입장에선 효율적이기도 하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화제가 된 제품이 이를 기반으로 다른 플랫폼에 조금 더 쉽게 입점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살펴볼 수 있고 신제품에 대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장점이 있어 크라우드 펀딩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데 이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 업체에서 뛰어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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