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반도체·2차전지 등에 활용되는 핵심 원자재의 중국 수입액이 최근 1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올 1분기 수입액은 2억6884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입 규모의 절반에 달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수입 품목일수록 단가 상승에 따른 공급선 다변화가 쉽지 않아 국내 산업계의 생산원가 상승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확보한 ‘2022년 1분기 대(對)중국 주요 원자재 수입현황’에 따르면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인 원자재 중 국내 제조 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마그네슘·산화텅스텐·네오디뮴 영구자석·수산화리튬’ 등의 수입액은 총 3억9959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8964만달러) 대비 110.7%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차체·스마트폰·항공기 부품 제작에 사용되는 마그네슘잉곳의 중국 수입액은 1분기 2321만달러로 전년(724만달러) 대비 220.5% 폭등했다. 수산화리튬 수입 규모도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수입액(5억5511만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48.4%에 달했다. 전자제품 경량화에 활용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및 반도체·고강도 철강에 쓰이는 산화텅스텐의 수입액 역시 각각 8593만달러(71.8%↑), 2160만달러(26.4%↑)로 증가했다.
이 기간 해당 품목의 대중국 수입비중은 마그네슘잉곳 99.9%(0.1%p↓), 네오디뮴 영구자석 87.0%(0.3%p↓), 산화텅스텐 80.2%(19.6%p↓), 수산화리튬 74.1% (13.4%p↓) 등으로 최대 20%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수입 비중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중국이 핵심 원자재의 수출 통제로 인한 '자원의 무기화' 전략을 본격 시행하면서, 지난해 요소수 대란과 같은 사태가 언제든 재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단일국가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80% 이상인 원자재 품목 3941개 가운데 1850개(46.9%)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들여오는 주요 원자재 품목은 단기간 새로운 대체제 개발과 기술변화가 쉽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품귀현상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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