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8 08:47

[단독]“가맹점주 뿔났다”…BBQ, 가맹점 납품 원부자재 39개 인상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치킨 가격과 함께 원부자재 공급가를 대폭 인상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본사가 고정비 인상분을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 22일 치킨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인상 배경을 ‘가맹점주들의 요구’라고 밝힌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다음 달 1일부터 가맹점주들에게 납품하는 올리브 오일(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파우더 및 소스류, 쿠킹호일, 패키지, 치킨무 등 원부자재 39개 품목의 가격을 최대 71% 인상한다.
올리브 오일 15리터 들이 한 통은 기존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33%(4만원) 올린다. 쿠킹호일(25cm X 50M)은 3580원에서 6100원으로 70%(2520원), JHP까르보나라소스는 1만6400원에서 1만7800원으로 8.5%(1400원) 인상한다. 또 블랙페퍼시즈닝(15g)은 2만5000원으로 56%(1만4000원), 비비소스는 9300원으로 42%(2750원), 속안심염장제는 4300원으로 21%(750원) 올린다.
이번 인상은 치킨 메뉴 2000원 인상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BBQ는 황금올리브 치킨 가격을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를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치킨 품목 전 메뉴를 다음 달 2일부터 2000원씩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물류 대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곡물 가격 폭등 등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며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결정이 협의나 상의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통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맹점주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맹점과의 상생,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말은 모두 허상 같다"며 "이번 여름까지만 영업한 뒤 가게를 폐업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가맹점주는 "일방적으로 통보 받은 것"이라며 "본사가 가맹점들과 협의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와 협의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BBQ는 지난 2018년 치킨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한 직후 가맹점주들에게 올리브 오일, 신선육 등 9개 품목의 공급가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가 가맹점주들의 거센 반발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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