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26 11:11

"가격 오르고 수출도 호조"… 다시 끓는 라면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업계가 올해 첫 분기를 산뜻하게 시작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시장 매출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데다 지난해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까지 반영되며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69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7억원으로 1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뚜기도 1분기 매출액 72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16.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양식품 역시 이 기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5.0% 증가한 1749억원, 영업이익은 50.0% 급증한 2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등 해외매출이 증가하며 라면 3사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각사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베이징 올림픽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중국 수출은 다소 주춤했지만 중국 외 지역으로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미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수출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미국 중심의 해외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미국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라면시장 내 메인제품과 신제품 모두 빠른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현지의 수요를 충족할 만한 생산설비 증설로 연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라면 수출액은 1억8198만달러(약 226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5697만달러)보다 1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 수출액은 7158만달러(약 890억원)로 월별 수출금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라면 수출액이 월 7000만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6666만달러였다.
가격 인상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라면 3사는 지난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 가격을 평균 6.8%, 4분기에는 북미지역 라면 가격을 5% 올렸고, 오뚜기는 13년 만에 진라면 가격을 올리는 등 국내 라면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평균 6.7%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겨울철 늘어난 국물 라면 수요가 1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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