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부패단속 의지 아래 전 중국 자오상은행 사장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추가적으로 조사 또는 처벌을 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금융 부문에 대한 시 주석의 부패 단속이 가속화 하고 있다"면서 "일부 최고기관의 고위층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인용한 최고 반부패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톈후이위 전 중국 자오상은행장 등 최소 17명의 관리가 조사 또는 처벌을 받았다. 톈 은행장은 곧바로 강등 조치 됐으며,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5일 간 자오상은행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당국은 푸젠성 국유 금융투자회사의 장윈밍 부사장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 부사장과 톈 은행장은 상하이 재정경제대학의 룸메이트였다. 아울러 뇌물혐의로 중국 시장규제기관의 전직 기업공개(IPO) 담당 공무원인 쩡창훙도 체포됐다.
기율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중부 상업은행인 충칭삼협은행의 딩실루 전 회장의 뇌물수수혐의를 공개하며 공산당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중국은행규제위원회와 중국건설은행 등 최고 규제기관 및 국유은행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리들도 이달 조사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에 하급 공무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은 10년여의 집권 기간동안 '반부패 운동'을 대표적 정책으로 꼽아왔으며, 최근에는 집행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에서는 부패한 고위 관료에 대한 사정 작업을 '호랑이 사냥'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년 간 중국에서는 150만명이 넘은 정부 관리들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은 사형이 집행된 바 있으며, 후화이방 전 중국 국가개발은행 이사장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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